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쌍벽' 이규혁(23)과 최재봉(21ㆍ단국대)의 명암이 최근들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시즌 초반만 해도 우세를 보이던 최재봉이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반면 후반으로 갈수록 이규혁은 선전, 두 선수의 치열한 경쟁이 더욱 불을 뿜고 있는 양상이다.
이규혁은 12일(한국시간) 미국 솔트레이크에서 열린 2000-2001 세계종목별 스피드스케이팅선수권대회 남자 1,000m에서 1분8초61의 기록으로 또다시 한국신기록을 작성하며 4위에 올랐다.
지난 주 캘거리 8차 월드컵 500m, 1,000m에서 3차례 한국기록을 뒤바꿨던 이규혁은 11일 이 대회 500m에서 한국타이기록(34초84)을 세웠고 이날 1,000m에서도 새 기록을 수립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이 같은 무서운 상승세는 내년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이 열리는 유타올림픽 오벌 경기장에서 이뤄진 것이어서 더욱 의미가 깊다.
반면 지난 해까지 500m, 1,000m 한국기록을 보유했던 한국 빙속의 '최고봉' 최재봉은 11일 500m에 이어 이날 1,000m에서도 또다시 넘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3코너에서 넘어진 최재봉은 얼굴을 펜스에 부딪히는 큰 부상을 당해 결승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이번 시즌 레이스 도중 넘어진 회수만 무려 4차례. 전문가들은 최재봉의 잦은 사고에 대해 "코너에서 속도를 내면서 상체가 조금씩 들리기 때문"이라며 "속도가 날수록 무게중심을 낮출 수 있는 근력을 더 키워야 한다"는 진단을 내리고 있다.
한편 제레미 워더스푼(캐나다)은 1,000m서 1분8초28로 결승선을 통과, 지난 주 동료 마이클 아일랜드(1분8초34)에게 빼앗겼던 세계기록을 1주일만에 되찾으며 우승했다.
이준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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