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등 일부 대도시에서 출퇴근시간(러시아워)대 차량 운행속도가 하루 평균 통행속도 보다 빠른 '교통흐름 역조현상'이 일반화하고 있다.건설교통부가 12일 발표한 '2000년 7대도시 교통현황'에 따르면 서울 도심의 러시아워(오전 7~9시,오후 6~7시) 차량 운행속도는 평균 22.9㎞(시속)로 하루 평균 18.5㎞에 비해 빨랐다.
1999년 서울 도심의 러시아워와 하루 평균 차량운행 속도는 각각 22.1㎞, 21.29㎞로 역시 러시아워 대가 빨랐으나, 지난해에는 그 격차가 더 커져 교통흐름 역조현상이 굳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와 광주의 도심에서도 같은 현상을 보였고, 특히 대구는 99년 1일 평균 통행속도가 러시아워 보다 빨랐으나 지난해에는 러시아워 통행속도가 빨라진 것으로 조사됐다.
건교부 관계자는 "출퇴근 시간대에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크게 늘어난 것이 주원인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서울의 경우 대중교통수송 분담률이 99년 62.6%에서 2000년에는 63.6%로, 인천도 42.9%에서 45.7%로 높아졌다.
그러나 지난해 러시아워대 외곽도로의 통행속도는 서울이 22.6㎞로 하루 평균(23.2㎞)보다 떨어지는 등 7개 대도시가 모두 러시아워의 운행속도가 하루평균을 밑돌았다.
한편 지난해 7대 도시의 자동차 등록대수는 경제여건의 호전, LPG차량의 급증 등으로 99년보다 36만6,000대(7%)가 늘어난 560만2,000대로 집계됐다.
김동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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