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KBS주말극 "태양은..." / 욕망 치닫던 민기, 결국 죽음으로 화해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KBS주말극 "태양은..." / 욕망 치닫던 민기, 결국 죽음으로 화해

입력
2001.03.13 00:00
0 0

사랑과 우정, 욕망과 배신의 끝은 어떻게 될까. '민기를 살려주세요.''그 정도면 민기도 벌 받을 만큼 받았잖아요'극적 긴장감이 최고조를 넘어서며 11일에는 36.4%(TNS미디어코리아)라는 높은 시청률을 올린 KBS 2TV 주말연속극 '태양은 가득히'(토ㆍ일 오후 7시 50분)의 결론에 대한 시청자들의 의견이다. 얼마전과는 달리 민기의 병이 깊어지면서 KBS 게시판에는 그에 대한 동정론이 지배적이다.

임신한 지숙을 배신하면서 야망에 매달렸던 민기는 지숙의 복수로 회사에서 ?겨나고, 말기 위암 판정까지 받았다.

고통에 신음하는 밤, 잠을 청하기 위해 거꾸로 숫자를 세어가며 통한의 눈물을 흘리는 그의 모습이 인간적인 연민을 자아내기도 한다.

또 하나 관심의 대상은 이혼으로 민기와 남남이 된 가흔과 호태의 재결합. 가흔이 민기와의 결혼을 앞두고도 밀월여행을 떠날 정도로 둘의 사랑이 지극했기에 시청자들은 재결합을 열렬히 바란다.

한 시청자는 '죽음으로써 두 집안의 화해를 이루어냈던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이 사랑도 무엇인가 결실을 맺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드라마는 남자의 야망과 배신, 여자의 복수라는 전형적인 멜로드라마의 장치들이 얽혀 있다. 그런 만큼 시대가 흘러도 '해피엔딩'과 '사랑의 결실'이라는 고전적 결말을 기대할 법하다.

하지만 제작진은 원안대로 '단호하게'종결할 생각이다. 민기는 소아백혈병에 걸린 아들 지민에게 골수를 기증하고 세상을 떠난다.

이응진 책임프로듀서는 '민기의 죽음이 극 전체로서는 해피엔딩'이라고 말한다. 마치 해원(解怨)의 '씻김굿'처럼, 그의 죽음이야말로 원망과 갈등을 풀고 호태와의 우정을 복원하는 계기가 된다는 것이다.

'재결합'역시 극을 깔끔히 마무리하는데 부담이 되기 때문일까. 가흔도 애초 줄거리대로 호태의 행복을 빌며 유학을 떠난다.

하지만 그 여자를 완전히 없애지는 않을 듯하다. 작가 배유미씨는 '극의 중심은 어디까지나 두 남자의 우정'이라고만 답했다. '태양은 가득히'는 18일 끝난다.

양은경기자

ke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