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돌아왔다. 어깨와 발목 부상에 시달리며 최근 2주 동안 벤치를 지키고 있던 인천신세기의 간판 외국인선수 캔드릭 브룩스의 컴백전.소속 팀이 플레이오프 탈락의 기로에 서 있었던 상황에서 브룩스는 특유의 카리스마를 발휘하며 39점을 쏟아부어 홈 팬들을 흐뭇하게 했다.
신세기는 12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2000-2001 애니콜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서 안양SBS를 106-89로 제압, 1승1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벼랑 끝에 몰린 유재학 신세기 감독이 경기 전 주문한 것은 딱 한가지. 평소때보다 좀더 파이팅있게 경기를 해 달라는 것이었다.
1, 2쿼터서 SBS의 용병 듀오 리온 데릭스(16점 9리바운드)와 데니스 에드워즈(46점)를 막지 못해 46-51로 끌려가던 신세기는 3쿼터부터 승부수를 던졌다. 이은호, 전수훈 등 토종선수 대신 브룩스를 에드워즈의 마크맨으로 돌렸고, 이 작전은 그대로 적중했다.
브룩스는 수비에서 에드워즈를 틀어막으면서 전매특허인 외곽포와 골밑 돌파까지 폭발, 신세기의 공격력을 점화시켰다. 3쿼터 4분25초 브룩스의 3점포로 55-55 첫번째 동점을 만들어내며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후 서너차례 시소게임이 계속됐지만 그때마다 브룩스효과를 잘 이용한 신세기가 경기 주도권을 놓치않았다. SBS가 브룩스를 더블팀으로 막는 사이 우지원(11점), 홍사붕(12점) 등에 오픈찬스가 자주 나왔다.
또 키작은 에드워즈가 요나 에노사를 막는 틈을 이용, 에노사가 1대1 플레이로 골밑 공격에서도 활기를 띠었다. SBS는 '트리플더블러' 데릭스가 3쿼터 중반 파울트러블에 걸려 수비에서 애를 먹었고 두 용병이 62점을 넣는 동안 국내선수들이 27점으로 부진, 추격의 실마리를 마련하지 못했다.
3차전은 14일 잠실체육관에서 벌어진다.
/정원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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