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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급 문화재 절도단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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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급 문화재 절도단 적발

입력
2001.03.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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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사찰 등을 돌며 '불경언해 활자본'등 국보급 문화재를 훔쳐온 국내 최고의 문화재 전문털이범과 인사동 등지에서 문화재를 밀거래해온 골동품 수집상 등 일당 10여명이 검찰에 적발됐다.서울지검 형사7부(이한성 부장검사)는 12일 태고종 본사인 봉원사에서 '불경언해 활자본'등을 훔친 문화재 전문절도범 추모(60)씨와 고미술품 등을 밀거래해온 W화랑 대표 차모(47)씨, 골동품 수집상 박모(47)씨 등 5명을 특수절도 및 장물은닉 등 혐의로 구속하고 달아난 문모씨 등 5~6명의 행방을 추적중이다.

검찰은 또 이들의 사무실과 집에서 고려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불상과 겸재 정선의 화조도 등 문화재 수십점을 압수, 이들이 일본 등 외국으로 문화재를 밀반출했는지 여부를 집중 수사중이다.

검찰은 최근 경찰로부터 문화재 절도사건을 송치받아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들의 범행을 새로 적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 따르면 추씨는 1999년 2월 서울 서대문구 태고종 본사인 봉원사 명부전에 몰래 들어가 12지신상 복장에서 불경언해 활자본 7점과 불경 70권, 동경 1점 등을 훔친 뒤 골동품 수집상 서모(40ㆍ구속)씨를 통해 구모(56ㆍ수배)씨에게 2,300만원에 판매한 혐의다.

차씨 등은 지난해 8월 부산 Y화랑 대표 조모씨로부터 도난당한 '익안대군 영정'(지정문화재 제329호)을 1,350만원에 사들인 뒤 은닉하고, 서울 장안평과 인사동 등지에서 희귀 문화재를 1점당 수백만~수천만원씩에 밀거래해 온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추씨는 국내 문화재 전문절도범의 '대부'격인 손모씨로부터 기술을 전수받은, 사실상 국내 문화재 절도범들의 우두머리격"이라고 말했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손석민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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