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 3세인 엄유리(48)씨가 체첸공화국의 치안 및 보안업무를 총괄하는 부총리에 임명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엄씨는 빅토르 카잔체프 러시아 남부 연방지구 대통령 전권 대리인의 추천에 의해 지난 연말 체첸 내무부를 비롯, 이른바 무력부처들을 관장하는 부총리로 임명돼, 현지 치안과 보안업무 등을 총괄하고 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체첸 테러작전(2차 체첸전쟁)은 물론, 제1차 체첸전쟁과 아프가니스탄 전쟁에도 참전했던 엄씨는 지난해 5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대통령령에 따라 '러시아 영웅'으로 추대되기도 했다.
항공육전대 연대장 출신으로 현역 대령인 엄 부총리는 지난 1953년 모스크바 동쪽, 우랄산맥 서쪽에 인접한 페름주(州)에서 태어나 1975년 카자흐스탄의 알마-아타 국방대학교, 1985년에는 '프룬제' 군 아카데미를 졸업했다.
지난 80년∼82년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참여한 것을 비롯, 지난 94년 12월∼96년8월 1차 체첸전쟁, 그리고 지난 99년 8∼9월 다게스탄에 진입한 체첸 반군과의 전투를 시작으로 2차 체첸전쟁(체첸 테러작전)에도 참여하는 등 실전 경험이 풍부한 야전 군 지도자다.
엄 부총리는 특히 1차 체첸전쟁 때인 지난 95년 1월 러시아 연방군의 그로즈니침공의 선봉에서 혁혁한 무공을 올린 것으로 평가되며, 2차전쟁때도 샬리, 페르보마이스코예, 콤소몰스코예 등 체첸내 주요 지역 장악에 앞장서기도 했다.
이같은 공로로 지난해 5월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서 공식적으로 `러시아 영웅' 칭호를 받기도 했다.
부총리로 지명되기전까지 북 카프카즈의 체첸에 인접한 스타브로폴 지역에 위치해, 러시아에서 용맹하기로 이름난 제 247 카자크 공수연대 연대장을 지냈다.
엄 부총리는 체첸 행정부내에서 법무, 치안(내무), 군(국방) 및 안보 관련 부처를 통괄하고 있다.
/모스크바=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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