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11일 한미 정상회담 결과를 고리로 걸어 정부의 대북 정책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이날 "북한에 대해 상호주의 원칙을 요구하는 등 부시 대통령의 대북 시각이 우리 정부와는 큰 차이가 있음이 확인됐다"고 거듭 주장했다.그러면서 "이는 대북 협상 자세를 바꾸라는 우회적 요구"라며 "퍼주기식, 정략적 대북정책은 재고돼야 한다"고 말했다.
권 대변인은 이어 "김대중 대통령이 '포괄적 상호주의'라는 표현을 통해 변화의 필요성을 인정한 것은 다행스럽다"면서도 "야당 총재의 권고는 반박하더니 외국에 나가 혼이 난 뒤 태도를 바꾸는 모습이 안타깝다"며 가시를 심었다.
장광근(張光根) 수석부대변인도 "(NMD와 관련)대통령이 '오해'라는 표현을 써야 할 만큼 외교 망신을 자초한 외교팀을 교체해야 한다"며 은근히 정상회담의 성과를 깎아내렸다. 김 대통령이 미국에 있었던 지난 주말만 해도 '실패한 회담'이라는 속내를 애써 감추고, 비판을 자제했던 것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반면 부시 행정부의 대북 강경 자세에 대해서는 "그럴 만 하다"고 긍정 평가하는 쪽이 다수다.
상당수 이 총재 측근들은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강조해 온 '전략적 상호주의' '총론은 지지하되 각론의 시시비비는 가려야 한다'는 원칙과 같은 맥락"으로 파악하고 있다.
최성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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