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삼성, 이재용 본격 경영 참여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삼성, 이재용 본격 경영 참여

입력
2001.03.12 00:00
0 0

삼성은 이달 들어 각사별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삼성물산 현명관(玄明官) 부회장을 대표이사 회장으로, 삼성전기 이형도(李亨道) 사장과 삼성중공업 이해규(李海揆) 사장을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각각 승진 임명하는 등 사장단 14명과 임원 346명에 대해 사상 최대 규모의 승진인사를 했다고 11일 밝혔다.이건희(李健熙) 회장의 장남 재용(在鎔)씨는 삼성전자 상무보에 임명됐다.

이번 인사에서 삼성SDI 김순택(金淳澤) 부사장을 비롯해 ▦삼성석유화학 최성래(崔成來) ▦삼성정밀화학 박수웅(朴秀雄) ▦삼성중공업 김징완(金澄完) ▦삼성화재 이수창(李水彰) ▦삼성증권 유석열(柳錫烈) ▦제일모직 안복현(安福鉉) ▦호텔신라 이영일(李榮一) ▦제일기획 배동만(裵東萬) ▦에스원 이우희(李又熙) ▦일본본사 정준명(鄭埈明)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또 삼성엔지니어링 고홍식(高洪植) 사장은 삼성종합화학 사장에 내정됐다.

직급별 승진규모는 ▦회장 1명 ▦부회장 2명 ▦사장 11명 ▦부사장 19명 ▦전무50명 ▦상무 110명 ▦상무보 167명이며 회사별로는 삼성전자 148명으로 가장 많았고 ▦삼성물산 44명 ▦삼성SDI 21명 ▦삼성생명 18명 ▦삼성전기 17명 ▦삼성증권 8명 등이다.

특히 차세대 반도체 핵심공정을 개발한 삼성전자 최진석(崔珍奭) 이사보를 상무로 2계단 승진 임명하는 등 경영성과가 뛰어난 임직원 91명에 대한 발탁인사도 이뤄졌다.

윤순환기자

goodman@hk.co.kr

■이재용씨 누구

삼성전자 경영기획팀 상무보가 된 이재용(33)씨는 삼성의 실질적 오너로서 당분간 경영전략 업무를 맡아 후계수업을 쌓게 된다. 3세 경영체제의 시동이 걸린 셈이다. 현재 삼성 에버랜드의 최대주주인 이씨는 에버랜드를 통해 그룹 지주회사인 삼성생명을 지배하고 있다. 이씨는 아버지로부터 받은 60억원의 종자돈으로 삼성 계열사의 전환사채와 신주인수권부사채를 편법인수하는 등의 '재테크'로 불과 몇 년 만에 삼성을 완전 장악했다.

68년생인 이씨는 91년 삼성전자 부장으로 입사,그동안 해외에서 공부해왔다. 일본 게이오 대에서는 '일본 제조업의 산업 공동화에 관한 고찰'로 경영학석하학위를 받았고,미국 하버드대 비즈니스스쿨 박사과정에서는 컴퓨터 산업을 연구햇다. 학부는 서울대 동야사학과(87학번)를 나왔다. 이씨는 "삼성이 자본시장에서 저평가돼 있다. 중장기적인 경영전략을 마련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미 삼성의 인터넷 계열회사인 '이 삼성'의 최대주주로서 '경영 예비고사'를 치렀으나,경영능력과 미래비전을 보여줄 본격적 무대에 나선 것을 이번이 처음이다. 변칙상속과 경영권세습 논란에 휩싸여온 그는 이제 삼성의 황태자이면서 동시에 '시험대에 오른 왕자'이기도 하다.

이건희 회장의 1남3년중 맏이인 이씨는 98년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의 맏딸인 세령씨와 결혼,지난해 12월 첫 아들을 얻었다. 취미는 영화감상과 골프.이씨를 아는 사람들은 이씨가 사교적이고 활달한 성격이라고 전했다.

윤순환기자

goodman@hk.co.kr

■재산은 얼마

증권거래소가 7일 발표한 개인별 상장주식 보유현황에 따르면 이재용씨의 상장주식 시가총액은 2,576억원으로 이건희 회장(6,029억원), 정몽구 현대ㆍ기아차 회장(2,961억원), 이재현 제일제당 부회장(2,261억원)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재용씨는 비상장 계열사 주식을 대거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이 포함돼야 한다.

이재용씨는 우선 삼성 에버랜드 지분 25.1%를 보유하고 있고, 삼성 SDS 10.1%, 삼성투신운용 7.72%의 지분을 갖고 있다. 여기에 99년 발행된 삼성 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 200만주도 보유하고 있다.

이씨는 또 지난해 60억원을 투자, 자본금 100억원의 인터넷 지주회사인 이(e) 삼성을 설립한 뒤 인터넷 사업을 확장, 지금은 10개의 인터넷 기업 최대주주로 군림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이씨의 재산 규모에 대해 최소 1조원에서 최대 4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얘기들이 있지만 비상장 계열사에 대한 자산평가가 이루어지기 전에는 확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김영선 의원은 1999년 10월 금융감독위원회에 대한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재용씨는 95년 이후 불과 4년만에 2조원의 부를 쌓았다"고 주장하면서 이씨의 에버랜드 지분가치를 1조6,000억원으로 추정했다.

에버랜드 지분가치에 삼성전자 102만6,000주(보통주 기준 주당 20만원), 삼성SDS주식 690만주(장외가 주당 2만원), 삼성투신운용(비상장) 지분(7.72%)의 가치를 더하면 이씨의 재산은 대략 2조원 정도일 것으로 추정된다.

박은형기자

voic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