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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번개, 별형성이 필수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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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번개, 별형성이 필수적"

입력
2001.03.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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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별이 탄생하기 위해서는 다른 별이 죽어야 한다. 핵융합 반응으로 생명을 유지하던 별이 핵융합의 원료인 수소가 떨어지면서 초신성으로 폭발하면 별은 사라지나 거대한 가스 구름(성운)을 형성하게 되고, 여기서 새로운 별이 태어나는 것이다.초신성 폭발 때 방출되는 충격파가 일으킨 우주 번개가 별의 생성에 필수적이라는 가설이 최근 호주, 스페인, 영국인 천문학자로 구성된 연구팀의 관측을 통해서 제기됐다.

초신성 폭발시 나온 충격파가 차가운 수소가스 구름에 충돌하면서 우주번개를 일으키는데, 그러면서 가스구름이 붕괴되고 새로운 별이 생겨난다는 것이다.

호주 시드니에 있는 앵글로오스트레일리언 천문대의 스튜어트 라이더 연구원은 "충격파가 인근 성운으로 퍼져가는 과정에서 별이 생성될 성운의 가스와 충돌하고, 이 충돌로 인해 성운이 붕괴되면서 별이 생성되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NGC 2903이라는 은하를 허블 우주망원경과 지상천문대에서 관측해 이 같은 결론을 얻어냈다. 또한 은하계 내에서 별이 생성되는 지점도 이리저리 옮겨다니고 있다고 밝혔다.

NGC 2903에서는 우주번개가 1년에 평균 100만㎞의 속도로 이동하고 있음이 관측된 것이다. 태어난 지 500만~1,000만년밖에 안된 젊은 별들의 무리가 있는 '뜨거운 지점(hot spots)'과 별들이 생성되고 있는 가스구름의 위치가 NGC 2903에서 완벽하게 일치하지 않았다.

라이더는 "한 지점에서의 가스를 모두 소모하게 되면, 은하계 내의 다른 지점으로 별이 생성되는 주요 위치가 옮겨간다"고 추정했다.

연구팀은 NGC 2903과 태양계가 속한 은하가 그리 다르지 않다면서 태양계 또한 우주번개 단계를 거쳐 생성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터넷사이트를 통해 연구 결과를 보도한 과학잡지 디스커버리(dsc.discovery.com)도 "지구와 태양 등 태양계 생성의 비밀을 푸는 단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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