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방송 / "우리가 뜨면 안웃고 못배길걸~"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방송 / "우리가 뜨면 안웃고 못배길걸~"

입력
2001.03.12 00:00
0 0

짝을 이뤄 시청자를 웃기는 여성 콤비들이 뜨고 있다. 1960~1980년대의 이기동ㆍ권귀옥, 배일집ㆍ배연정 등 남녀 콤비 전성시대가 있었고, 90년대 들어서는 김국진ㆍ김용만, 서경석ㆍ이윤석 등 남남 콤비가 인기를 끌었다.이제 여성 콤비들이 "우리 시대" 라고 당당하게 선언하고 있다. 그들은 MBC '코미디 닷 컴' 에 나와 웃기는 박희진ㆍ안선영의 '명랑 자매' , KBS 간판 코미디 프로그램인 '개그 콘서트' 의 한 코너 '신 봉숭아 학당' 에 출연해 시청자의 배꼽을 잡게하는 김미진ㆍ권혜수의 '쌍둥이 자매' 가 대표적이다.

또 있다. 케이블 TV 코미디 채널인 '코미디 TV' 에서 색다른 웃음을 선사하는 진선미ㆍ방진주의 '갈매기 자매', MBC '코미디 하우스' 나 '칭찬합시다' 에 자주 얼굴을 내미는 이은주ㆍ이은실의 '쌍둥이 자매' 등도 있다.

가장 인기를 끄는 콤비는 '명랑 자매' 다. 박희진의 속사포 같은 말과 안선영의 느릿한 대사가 어우러진 절묘한 화음으로 사람들을 웃기고 있다.

5분여 동안 남자를 잡기위해 자신의 지성과 미모를 쉴새없이 자랑하지만, 늘 남자에게 외면당하는 두 여자를 보면 웃지 않을 수 없다. 이들은 탤런트 못지 않은 연기력과 능숙한 애드립(즉흥대사)실력까지 갖췄다. 인기를 바탕으로 박

희진은 26일부터 시작될 사극 '홍국영' 에도 출연해 정통 연기를 선보이며, 안선영은 '섹션TV 연예통신' 의 MC로 활동하고 있다.

시청자의 허를 찌르며 엉뚱한 상황으로 웃음을 짓게 하는 콤비는 김미진ㆍ권혜수의 '쌍둥이 자매' 이다. '신 봉숭아학당'에서 이들은 독특한 웃음소리를 내고 좌충우돌식 개그를 하며 조화를 이룬다.

이들은 "1인 개그를 할 때보다 둘이 하니까 아이디어와 소재가 많아 시너지 효과가 크다" 고 자랑한다.

요즘 가장 높이 떠오르는 콤비는 방진주 진선미로 구성된 '갈매기 자매' 다. 전혀 웃길 것 같지 않는 용모와 연기, 대사로 사람을 웃기는 재주를 갖고 있다.

'코미디 TV' 의 '라이브 색시쇼' 등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들은 개그맨 서세원과 손을 잡고 KBS 등 지상파 TV에도 얼굴을 내밀고 있다. 방진주는 " 우리 코미디의 특징은 지극히 평범하고 정상적인 상황이나 대사를 하는 썰렁 개그라는 점이다" 고 설명한다.

실제 쌍둥이인 이은주 이은실은 생김새는 물론 어투, 행동이 똑 같은 붕어빵이다. 지난해 '코미디 닷 컴' 에서 '쌍둥이 자매' 로 첫선을 보인 이들은 무표정한 연기가 주특기.

시청자들은 배를 잡는데 이들은 천연덕스런 얼굴로 웃음을 자아낸다. 동양생명 CF와 국화빵 CF에 모델로 나와 자매의 우애를 과시하고 있다.

지금의 개인기를 앞세운 1인 개그가 여성 콤비들에 의해 강력한 도전을 받고 있는 것이다.

(상단) 박희진(왼쪽)·안선영의 '명랑자매', (하단) 김미진(왼쪽)과 권혜수가 짝을 이룬 '쌍둥이 자매'

배국남기자

knba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