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씨와 함께 삼성을 이끌어나갈 차세대 최고경영자(CEO)들은 누가 될까.삼성의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만해도 매출 30여조원에 달하는 거대기업인데다 계열사가 한 두개가 아니기 때문에 이제 막 경영수업에 나선 이재용씨가 급격한 경영진 교체를 시도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이씨는 3세 경영의 초석을 다지기 위해 세대교체를 단행하지 않을 수 없고, 또 그런 요구가 삼성그룹에 상존하고 있기도 하다.
이씨는 이미 삼성그룹내 주요 경영진들과 많은 교류를 해왔다. 이씨가 삼성전자 상무보 임명에 즈음하여 거론한 경영진은 삼성전자 윤종용(尹鍾龍) 부회장, 삼성 구조조정본부 이학수(李鶴洙) 사장,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이윤우(李潤雨) 사장, 삼성전자 디지털 미디어 진대제(陳大濟) 사장 정도다.
이중에서 윤 부회장과 이학수 사장은 이건희 회장의 인물이어서 이재용씨의 차기 인력군에 포함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삼성 안팎에서는 40대 중후반의 나이에 현장경험과 학식을 두루 갖춘 경영진이 이재용 체제의 버팀목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중 특히 주목받는 인물은 진대제(49) 사장과 삼성투신운용 황영기(49) 사장이다. 이들은 각각 그룹의 양대축인 전자와 금융 파트의 선두주자들이다.
삼성 반도체를 일으켜세운 진사장은 미래의 디지털 삼성을 이끌어갈 CEO로 재용씨에게 전자 산업과 첨단 기술에 관한 정보를 알려주고 세계 전자업계 주요 인사들과 교분을 쌓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사장은 재무 및 국제금융 분야의 실력자로 금융에 관심이 많은 재용씨와 교감을 쌓아왔기 때문에 중용이 예상된다.
이재용씨는 앞으로 자신의 경영수업과 경영진 테스트를 함께 실시, 향후 5년내에는 자신의 경영인맥을 구체적으로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윤순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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