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이 10일(한국시간) 시카고에서 제너럴모터스(GM)의 잭 스미스 회장을 만나 대우차 인수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져 대우차 매각 협상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김 대통령은 이날 숙소인 힐튼호텔에서 미국 중부위원회와 시카고외교협회가 공동 주최한 오찬연설회에서 대한(對韓)투자를 당부한 뒤 20여분간 스미스 회장과 별도로 면담을 가졌다. 청와대는 면담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어떤 식으로든 대우차 문제가 거론됐고 한국 정부 및 채권단의 투자유치 계획과 GM의 요구사항 등에 대한 논의가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김 대통령은 특히 외국기업이 우려하는 '과격한 노동운동'에 한국 정부가 엄정하게 대처하고 있는 만큼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고 강조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스미스 회장은 명확한 인수의사를 표명하지 않는 대신 대우차의 구조적 문제점과 한국 노동시장의 경직성 등을 지적했을 가능성이 높다.
대우차 이영국(李泳國) 사장은 이와 관련 "대우차의 구조조정 성과와 이 과정에서 기업과 정부가 보여준 일관성 등에 대한 상호 공감대가 있었을 것"이라며 "면담이 의례적인 수준일지라도 매각협상에는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GM은 내달초 이사회에서 대우차 인수여부에 대한 태도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영성기자
leeys@hk.co.kr
김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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