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개항하는 인천국제공항과 서울 도심을 연결하는 리무진버스 등의 요금을 놓고 정부와 서울시, 관련 업계 등이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서울시는 정부측에 버스요금 인하를 위한 예산지원을 요구하고 있지만 건설교통부 등 관계 당국은 난색을 보이고 있다.
공항버스업계도 자체 신고한 요금안이 받아 들여지지 않을 경우 버스 운행을 전면 포기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 버스업계, 잠정 요금안에 강한 반발
서울시는 공항버스 요금과 관련, 리무진 1만원, 직행좌석버스 5,500원을 요금 상한선으로 잠정 결정해 업계에 제시했다.
시 관계자는 "승용차로 왕복할 경우 3만여원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 대중교통 이용을 촉진시키기 위해 나름대로 합리적인 요금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공항버스사업자 협의회는 11일 성명을 내고 "자체 신고한 리무진 1만8,000원과 직행좌석 1만2,000원은 한국종합경제연구원의 원가보고서를 토대로 한 최소한의 요금수준"이라며 "이 요금안이 관철되지 않으면 면허를 반납하고 운행을 포기하겠다"고 반발했다.
▲정부측 통행료 인하건의에 난색
서울시는 버스요금의 상대적인 염가(廉價) 조정을 위해 정부측에 신공항고속도로의 버스 통행료(1만400원)를 승용차 수준(6,100원)으로 낮춰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건교부 관계자는 "통행요금안은 1조5,000억원의 도로 건설비를 투자한 신공항하이웨이㈜의 투자비 회수 등을 감안해 마련된 것"이라며 "기획예산처도 통행료 인하와 관련한 예산지원은 쉽지 않다는 입장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협의회는 "다른 고속도로에 비해 버스통행료가 턱없이 비싸기 때문에 편도요금의 경우 3,000원 선이 적당하다"라며 "통행료가 할인된다면 신고요금(리무진 1만8,00원)을 20% 정도 인하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협의회측은 또 "통행료 할인이 없으면 공항버스 전체 운행의 50% 감축이 불가피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시는 14일께 관계기관과의 최종 협의를 거쳐 버스 요금을 확정할 방침이다.
염영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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