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 랭커와 함께 하는 라운드는 긴장감이 있어 더 좋다. 내일이 기다려진다." 아니카 소렌스탐(31ㆍ스웨덴)과 함께 마지막 날 챔피언조로 나서게 된 박세리(24ㆍ아스트라)의 한 마디에는 자신감이 잔뜩 배여 있었다.박세리의 시즌 2승이냐, 아니카 소렌스탐의 대회 2연패(連覇)냐. 미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웰치스 서클K챔피언십(총상금 75만달러) 우승컵 임자는 2위까지 치고 올라간 박세리와 단독선두로 나선 소렌스탐의 한판 맞대결로 가려질 전망이다.
박세리는 11일(한국시간) 애리조나주 투산 랜돌프노스GC(파72)에서 계속된 대회 3라운드서 전반 한때 선두로 나서는 호조를 보인 끝에 버디 7개, 보기 2개로 5언더파 67타를 쳐 중간합계 14언더파 202타로 전날 공동 6위에서 2위로 뛰어올랐다. 18번홀에서 이글 기회를 놓친 선두 소렌스탐과는 2타차에 불과하다. 이틀연속 선두자리를 지켰던 프로 3년차 젠 한나(25ㆍ미국)는 이븐파로 부진, 합계 13언더파 203타로 3위로 밀려났다.
지난해 챔피언 소렌스탐은 1991년 크리스 존슨(43ㆍ캐나다)이 세운 54홀 토너먼트 레코드를 1타 더 줄이며 이 대회 사상 최초로 2연패를 노리게 됐다. 하지만 경쟁 상대인 박세리를 무척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 왜냐하면 박세리가 올 시즌 개막전인 유어라이프 비타민스클래식에서 역전 우승을 일궈냈고, 지난 해 이 대회 4라운드서도 8언더파를 몰아쳤기 때문이다. 소렌스탐은 "오늘처럼만 쳤으면 좋겠다. 어떤 것에도 신경쓰지 않으려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8번홀과 11번홀서 그린을 제대로 읽지 못해 보기를 기록한 박세리가 쌀쌀한 날씨속에서도 스코어를 줄여나갈 수 있었던 것은 정교한 아이언샷 덕분이다. 첫 홀인 파4의 1번홀(354야드)부터 박세리는 세컨드샷을 핀 2㎙ 옆에 붙인 뒤 버디를 잡아냈다.
3번(파5ㆍ495야드), 4번(파4ㆍ402야드), 7번홀(파4ㆍ375야드)에서도 정교한 어프로치샷으로 짧은 버디 퍼팅을 추가, 선두로 나서기도 했다. 후반 첫 홀인 10번홀(파4ㆍ351야드)에서 세컨드샷을 홀 30㎝옆에 붙여 버디를 잡은 박세리는 14번홀과 17번홀에서도 버디를 더했다. 그러나 마지막 18번홀에서 1.2㎙ 버디퍼팅을 놓친 것이 못내 아쉬움으로 남았다.
한편 박지은(22)은 버디 4개, 보기 2개로 2언더파 70타를 기록, 합계 10언더파 206타로 공동 8위로 올라섰다. 김미현(24ㆍⓝ016)은 왼손엘보와 엄지손가락이 아픈 가운데서도 강한 정신력으로 버텼다. 버디와 보기 3개씩을 기록하며 타수를 줄이지 못해 합계 7언더파 109타로 공동 19위에 랭크됐다.
/정원수기자
● 중간순위
순위 이름 파 성적
1 아니카 소렌스탐 -16 200(65 68 67)
2 박세리 -14 202(68 67 67)
3 젠 한나 -13 203(63 68 72)
4 도티 페퍼 -12 204(67 67 70)
T5 로라 디아즈 -11 205(68 69 68)
도로시 델라신 205(67 68 70)
뎁 리차드 205(69 66 70)
T8 박지은 -10 206(68 68 70)
T19 김미현 -7 209(70 67 72)
T35 박희정 -5 211(71 71 69)
T67 펄 신 E 216(71 71 74)
T=공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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