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황장엽(黃長燁) 전 북한 노동당 서기의 미국 방문 문제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으로 11일 알려졌다.김 대통령은 8일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상ㆍ하원 외교위원장 주최 간담회에서 제시 헬름스 상원 외교위원장이 황씨의 방미에 대한 협조를 요청하자 신변 안전만 확보된다면 문제될 게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고 의회 관계자들이 전했다.
의회 관계자들은 김 대통령은 황씨의 신변 안전 문제는 한미 양국의 관계 당국간 협의를 거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상원 외교위는 이에 따라 황씨에게 초청장을 발송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 외교 소식통들은 김 대통령의 발언을 확인하면서 상원 외교위의 초청장이 한국측에 접수되는 대로 양국의 관계 당국이 신변안전 문제를 본격적으로 협의할 것으로 예상했다.
헬름스 위원장은 황씨를 다음 달 열린 대북관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시킬 방침이어서 최근 대북 정책을 놓고 미묘해진 한미 양국 관계에 또 하나의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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