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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총리 '내달 퇴진' 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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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총리 '내달 퇴진' 표명

입력
2001.03.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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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 요시로(三喜朗) 일본 총리는 10일 9월로 예정된 자민당 총재 선거를 앞당기는 방식으로 4월에 퇴진할 뜻을 밝혔다. 그러나 후임 총리로 누가 선출될지는 불투명해 당분간 일본 정국은 혼란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모리 총리는 이날 밤 총리 관저에서 고가 마코토(古賀誠) 간사장을 비롯한 자민당 5역과 회담을 갖고 "잇따르는 불상사에 대한 진지한 반성을 바탕으로 당이 거듭나야 한다"면서 "당 총재로서 신뢰를 잃은 데 대해 충분히 반성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라고 밝혀 당 지도부의 4월 퇴진 요구를 사실상 수용했다.

그는 그 동안 2001년도 예산안과 관련 법안, 미국과 러시아와의 정상회담 일정 등을 들어 퇴진 요구를 거부해 왔으나 언론과 야당의 공세에다 자민당과 연립여당내의 퇴진 압력에 결국 굴복했다.

이에 따라 자민당은 13일 당 대회에서 당 규약을 개정, 예산관련 법안이 마련된 직후인 4월 중순께 총재 선거를 통해 새 총재를 뽑아 총리로 지명할 방침이나 후임 총리 후보를 둘러싸고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현재 자민당과 연립여당 내에서는 노나카 히로무(野中廣務) 전 간사장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후생성 장관,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郞) 행정개혁 담당장관 등이 후임 총리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한편 아리 플라이셔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모리 총리와의 정상회담은 예정대로 19일 워싱턴에서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도쿄=황영식특파원

yshw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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