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채주의 화가 임직순(1921~1996)이 타계한 지 5년. 서울 노화랑에서 열리고 있는 임직순 5주기전을 보면 '참 정답고 따뜻한 작가였구나'하는 느낌으로 충만하게 된다.'실내'(82년) '꽃과 여인'(83년) '호수가 있는 풍경'(86년) 등 그의 1980~90년대 대표작 20여 점에는 발랄하고 청순해 보이는 소녀와 싱싱한 꽃, 과일들로 눈부시다.
핑크, 주홍, 빨강 등 화려한 붉은 색채가 서로 부딪치지만, 야하지 않고, 온화함으로 다가오는 것은 그의 그림만이 가진 비밀이다.
수더분하고 둥글둥글한 그림에는 충북 괴산 출신의 너그러운 마음씨와 조선대 교수(61~74년)로 13년간 재직하며 날마다 호흡했던 광주의 아름다운 풍광과 따사로운 햇빛이 그대로 전해진다.
평론가 이구열씨는 "임직순의 독특한 유화 맛은 충실한 구도, 자유롭고 능란한 붓놀림에서 나온다" 면서 " 그의 작품은 색채의 풍부함, 필치의 무게와 생동감 등이 충만하다"고 말했다. 57년 국전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후 남도화단을 이끈 대표적 화가이다. 20일까지. (02)720-5491
송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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