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관위가 9일 공개한 2000년도 국회의원후원회 후원금 모금현황에서도 '여부야빈(與富野貧)' 현상이 극명하게 드러났다.226개 국회의원 후원회의 후원금 모금 총액은 모두 426억원. 소속 정당별로는 민주당 235억원, 한나라당 150억원, 자민련 36억원, 기타 정당 및 무소속 5억원 순이다. 개인별 순위에서는 민주당 박상천(朴相千) 최고위원이 9억원을 넘겨 수위를 차지했다.
민주당 정동영(鄭東泳) 최고위원이 7억4,000만원, 한화갑(韓和甲) 최고위원이 6억6,0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김근태(金槿泰) 최고위원은 5억9,000여만원으로 5위를 차지, 민주당 최고위원 중 4명이 상위 5위에 랭크됐다. 또 1위부터 12위까지 모두 민주당 의원들이 차지해 여당 프리미엄을 그대로 반영했다.
한나라당에서는 김덕룡(金德龍) 의원이 4억8,000여만원으로 13위에 올라 가장 좋은 실적을 보였다. 그 외 서청원(徐淸源) 의원 14위, 정형근(鄭亨根) 의원 18위 등 20위 중 한나라당은 3명만 포함됐고 자민련에서는 이완구(李完九) 의원이 4억6,000여만원으로 17위를 차지했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2억4,000여만원으로 64위,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명예총재는 5,500여만원로 182위에 오르는 등 중하위권에 머물렀고 이한동(李漢東) 총리는 6,400여만원으로 172위에 그쳤다.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 등 7명은 후원금 액수를 0원으로 신고, 최하위를 기록했다. 초선 의원들은 민주당 이정일(李正一) 의원이 3억여원으로 43위에 오른 것이 가장 좋은 성적.
선관위측은 "15대부터 유지되어 온 후원회는 4ㆍ13 총선에 참여함으로써 평년의 두 배인 6억까지 모금할 수 있었던 반면, 초선 의원들은 3억이 한도인데다 모금기간이 짧았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노원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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