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중권(金重權) 대표가 9일 대표 취임 후 처음으로 대구를 방문했다. 명목상 지난달부터 시작한 전국 16개 시ㆍ도지부 순회방문 행사의 하나지만, 자신의 정치적 기반인 TK지역에 여당대표 자격으로 금의환향한 셈이어서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또 정동영(鄭東泳) 최고위원과 박상규(朴尙奎) 사무총장 등 당지도부 10여명이 동행, 현지에서 고위당직자 회의를 열어 김 대표를 응원하면서 TK민심잡기에 주력했다.
이날 오전 대구 공항에는 대부분 당원으로 보이는 300여명의 환영인파가 몰렸고, 일부에서 '김중권'을 연호했다. 김 대표는 상기된 표정으로 핸드마이크를 잡고 "나를 키워 주고 오늘이 있게 해 준 대구ㆍ경북에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즉석연설을 했다.
김 대표는 이날 들른 곳마다 "(TK지역은) 오늘부터 시작" "민심은 화석처럼 굳어진 것이 아니다"라며 강한 의욕을 보였다. 경주 경마장 건설 긍정검토, 동해중부선 철도 예산지원 등 선물보따리도 준비했다. 그는 재래시장인 서문시장과 종합전시관 등을 '선거운동 하듯'누비고 다닌 뒤 저녁에는 해인사로 향했다.
김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대권주자니, 영남후보니 하는 것에는 관심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시ㆍ도지부 당직자 오찬 등 행사장에는 '대구 경북의 꿈' '김중권 대표와 함께! 새로운 대구 경북의 시대를' 등등 그의 '대권 꿈'을 연상시키는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이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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