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친척으로부터 자신이 살던 아파트의 관리사무소장이 아파트 시설 유지ㆍ보수를 위탁업체에 맡기면서 수억원의 뇌물을 챙기다 적발됐다는 말을 듣고 놀랐던 적이 있다.아파트 주민대표인 그는 가스관 보수과정을 지켜보다가 사무소장이 수십년간 관리사무소에 재직하면서 위탁업체로부터 상습적으로 뇌물을 받은 사실을 알아냈다고 말했다,
친척은 가스관 공사를 입찰에 부쳐 제3의 업체를 보수업체로 선정했다. 공사대금은 관리사무소와 거래하던 업체가 부르던 가격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저렴했다.
그런데 내가 사는 아파트도 관리사무소가 최근 위탁관리업체의 입찰서류를 불태운 것이 드러나 문제가 되고 있다.
뒤늦게 입찰과정에 문제가 있었다고 밝혀지면서 새로운 입찰을 위해 주민들이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관리사무소장은 아파트 주민이 위탁한 고용인이다. 주민이 낸 관리비로 모든 운용과 직원들의 보수를 처리하고 있다.
관리사무소는 좀처럼 직원교체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주인인 주민들이 철저히 감독하지 않으면 비리의 온상이 되기 쉽다. 전국에 있는 상당수의 아파트 관리사무소가 지금도 관행대로 뇌물을 받고 있는지 모를 일이다.
/이숙용(주부ㆍ경기도 덕양구 화정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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