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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속으로] 사라사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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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속으로] 사라사테

입력
2001.03.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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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4년 3월10일 스페인의 바이올린 연주자 겸 작곡가 파블로 데 사라사테가 팜플로나에서 태어났다. 1908년 몰(歿).사라사테는 당대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였다. 그는 폭 넓은 비브라토 등 화려한 기교를 구사하며 감미로운 음색과 개성적인 리듬으로 스페인 풍 연주의 아름다움을 끝간데까지 보여주었거니와, 당대의 여러 뛰어난 작곡가들이 사라사테를 위해 곡을 만들었다.

예컨대 프랑스의 랄로는 자신의 첫 '바이올린 협주곡'과 '스페인 교향곡'을 그에게 헌정했고, 독일의 브루흐는 '바이올린 협주곡 제2번'과 '스코틀랜드 환상곡'을 그를 위해 썼으며, 프랑스의 비제도 사라사테의 바이올린 연주를 염두에 두고 '스페인 무곡집''카르멘 환상곡'등 최고의 기교를 요구하는 스페인풍 작품을 작곡했다.

사라사테 자신의 작품으로는 '치고이너바이젠'이 유명하다. '집시의 선율'이라는 뜻 그대로 집시들 특유의 가락을 제재로 삼은 이 곡은 빠른 패시지와 피치카토ㆍ하모닉스ㆍ도펠그리프ㆍ글리산도 등 연주법의 기교를 총망라한 난곡(難曲) 가운데 난곡으로, 당시에는 사라사테 자신밖에 연주할 사람이 없었다.

집시는 유럽과 소아시아에서 흔히 한 가족 또는 몇 가족이 무리를 이루며 살고 있는 유랑 민족이다. 집시에게는 거리의 연주가 주된 직업의 하나여서 집시 음악이라는 장르가 있을 정도다. 특히 헝가리나 러시아나 스페인에서는 그 나라의 고유 음악과 집시 음악이 서로 깊은 영향을 주고 받았다.

헝가리에서는 18세기 초부터 모병관(募兵官)이 집시 악단에게 헝가리 민족 무곡을 연주시키면서 병사들을 뽑았는데, 이것이 한 원인이 돼 '헝가리풍 음악'이라는 말이 흔히 집시풍 음악을 뜻하게 되었다. 예컨대 하이든의 '헝가리풍 론도'는 집시 음악의 모방이다.

고종석 편집위원

aromach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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