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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B증시 '욱일승천' 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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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B증시 '욱일승천' 기세

입력
2001.03.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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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주가가 지난달 28일 외국인 전용 B증시에 대한 내국인 투자 허용 이후 폭발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상하이(上海)와 선전(深土+川)의 B증시는 내국인 투자 허용 8일만에 주가지수가 50% 넘게 올랐다. 신규 유입자금만 25억 달러가 넘는다. 저평가라는 판단에다 내국인 전용 A증시와의 통합에 대한 기대가 B증시의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상하이 B증시는 9일 주가지수 129.01로, 선전은 224.64로 장을 마감했다. 내국인 투자 허용 전보다 상하이는 53%, 선전은 76% 오른 폭등세다. 하지만 연 5일째 급상승하던 B증시는 7일 저우샤오추안(周小川) 중국 증권감독위원회 주석의 "5~10년 내 AㆍB주 합병 검토 불가"발언으로 하루 주춤했다.

증감위가 시장을 안심시키기 위해 周 주석의 말은 "통합이 다소 늦어질 수 있다는 의미"라고 발표한 뒤, 다시 상승세를 탈만큼 B주식의 움직임은 중국 증시 통합에 좌우되고 있다.

B증시의 폭발 장세는 상당 부분 예상됐던 것이다. 중국의 개인명의 달러화 표시 예금이 750억 달러에 달해 내국인 투자 허용 이후 이 자금의 상당량이 B증시로 유입될 수 있기 때문이다.

B증시에는 대만인의 투자도 만만치 않다. 자본 유출과 증시 투명성 등을 이유로 대만 정부가 투자를 금지했지만 대만인 자금 1억 2,360만 달러가 B증시에 투자돼 있다.

세계무역기구(WTO) 가입과 함께 자본시장 개방을 준비하고 있는 중국은 B증시 내국인 투자 허용에 이어 ▦A증시 외국인 개방 ▦AㆍB증시 통합 ▦상하이를 주거래소로 하는 증권거래소 통합 등의 순서로 증시를 개혁해 나갈 계획이다.

이렇게 될 경우 중국은 지난해 말 기준 시가총액 계산으로 5,270억 달러(A증시 5,200억 달러ㆍB증시 70억 달러)에 달해 일본(4조 달러), 홍콩(5,620억 달러)에 이어 아시아 3위의 증시 대국이 된다.

하지만 중국이 이 과정에서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중국 사회과학원은 최근 전국인민대표대회에 낸 보고서에서 "정부는 6,000만 '개미'들을 희생시켜 증시를 부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보고서는 장외 거래를 통해 이득을 챙기는 사람에게서 부당이익을 환수해 피해를 본 소액 투자자들에게 돌려주고 자본이득세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도 최근 중국 증시는 10여 개의 큰 기관투자가들이 정규 사우나 모임에서 좌지우지하고 있다며 중국을 '사우나 자본주의'라고 경고했다.

김범수기자

bsk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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