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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가락 하는 파월 對北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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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가락 하는 파월 對北발언

입력
2001.03.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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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정상회담을 전후로 콜린 파월 미국 국무부 장관의 대북정책 발언이 상반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그 진의와 속사정 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파월 장관은 한미정상회담 전날인 6일 스웨덴 외무부 장관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한과의 협상에 고려할만한 유망한 요소들이 있다"며 "빌 클린턴 행정부가 남겨놓은 곳에서부터 대북 협상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7일 한미 정상회담 후 의회 출석 길에 만난 기자들에게 "북한에 우롱 당하지 않겠다"며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대북 강성기조를 강조했다. 이 같은 강경기조는 "우위의 입장에서 대북정책을 펴겠다"(하원 국제관계위), "경수로 사업 재검토 가능성과 미사일과 재래식 군사력 감축 문제의 연계 가능성을 검토하겠다"(상원 외교위)는 등의 구체적 발언으로 이어졌다.

이 같은 상반된 발언은 정확하게 정상회담을 전후로 갈리고 있어 부시 행정부의 외교안보팀 내 다소간의 정책 불일치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파월 장관은 외교안보팀에서 온건ㆍ합리ㆍ실용적 색채의 인물로 분류되고 있다.. 반면 딕 체니 부통령,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은 강성 정책의 지지자로 일컬어지고 있다. 때문에 미국 언론과 외교 전문가들은 갓 출범한 부시 행정부 내에서 이들 사이에 강ㆍ온 대립이 정리되지 못한채 공통의 목소리를 내는데 실패하고 있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USA 투데이는 8일 "파월 장관이 아직 외교적 수사에 익숙치 못한 데다 행정부 내의 강ㆍ온파의 갈등 때문에 파생된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파월 장관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멤버들과의 시각 조율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워싱턴 외교 관계자들은 "부시 행정부는 현재 대북정책을 재검토 중이며 아직 명쾌한 청사진이 없는 상태"라면서 이 같은 흔적이 파월을 통해 읽혀진다고 분석했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syy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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