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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의회 해산…5월중 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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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의회 해산…5월중 총선

입력
2001.03.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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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의회가 해산된다. 카를로 아젤리오 참피오 이탈리아 대통령은 8일 줄리아노 아마토 총리및 상ㆍ하원 의장과 협의한 후 의회해산 대통령령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5월 6일이나 13일 총선이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중도좌파연합인 '올리브나무동맹'이 1996년 4월 총선에서 승리, 2차 대전 후 첫 좌파 주도로 출범한 의회는 최근 35년간 최장수였고 다섯 번째로 5년 임기를 완료했다. 5년 동안 로마노 프로디, 마시모 달레마, 아마토 총리 정부가 차례로 등장, 유럽연합(EU) 단일통화인 유로화에 가입하고 1999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코소보 공습을 지지했다.

그러나 올리브나무동맹은 지난 총선에서 과반수를 확보하지 못한 이후 1998년 10월 프로디 전 총리가 공산재건당과의 예산안 대립에서 한 표차로 불신임됐으며, 지난 해 4월에는 달레마 전 총리가 지방선거 패배로 사임하는 등 내부진통을 거듭했다.

올리브나무동맹은 또 비대한 관료조직과 비효율적인 선거법을 고치겠다던 정치개혁 공약을 이뤄내지 못했다. 이탈리아는 하원(630석)과 상원(315석)의 75%를 득표수가 많은 후보 순서로 채워넣는 비교다수득표제를 채택하고 있어 줄곧 정치불안을 낳았다.

의회 해산이 발표되자 마자 벌써 좌파와 우파의 치열한 공방이 벌어져 사실상 선거전이 시작됐다. 올리브나무동맹의 당수인 프란체스코 루텔리는 RNA 국영TV와의 회견에서 "우파 연합을 이끌고 있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그가 소유한 방송과 신문 등 언론 매체로 불공정한 경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공산당 후신인 좌익민주당과 녹색당 등 8개 당의 연합인 올리브나무동맹은 최근 여론 조사에서 베를루스코니의 프로자 이탈리아당과 움베르토 보시의 북부동맹 등 5개 정당으로 구성된 우파 연합에 7%포인트 차로 열세를 보이고 있다.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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