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특사 자격으로 일본을 방문 중인 김종필 한일의원연맹 회장은 8일 오전 모리 요시로 일본 총리를 만나 교과서 문제에 대한 한국의 우려를 전하고 일본 정부의 적절한 대응을 촉구했다.김 회장은 이날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이 편찬한 2002년도 중학교용 역사 교과서의 검정 문제와 관련, "대단히 좋은 양국 관계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모리 총리는 일본의 교과서가 국정 교과서가 아닌 검정 교과서임을 강조하면서 "문부과학성이 현재 엄정한 기준에 의해 검정 작업을 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김 회장은 이날 오후 고노 요헤이(河野洋平) 외무부 장관과도 만나 같은 취지의 주문을 했다.
한편 민주당의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대표는 7일 문제의 교과서에 대해 "식민지 지배와 침략전쟁을 미화하는 철학에 바탕한 듯한 기술이 많다"면서 "이런 교과서의 등장은 역사적 사실과 동떨어진 것으로서 받아 들이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또 자유당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당수도 "과거는 과거로서 서로 분명하게 인식하고 미래를 향해 협력해 나아가야 한다"면서 "우선 일본이 올바른 의식을 갖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도쿄=황영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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