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벤처투자가 김윤종(金潤鍾ㆍ미국명 스티브 김ㆍ51)씨가 모교인 서강대에 해마다 10만달러(한화 약 1억2,000만원)를 장학금으로 기부한다.서강대는 8일 김씨가 실직자 가정 자녀와 소년ㆍ소녀 가장들을 위해 매년 장학금으로 10만달러를 전달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1976년 가족들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간 김씨는 서강대에 보내온 편지에서 "이민 직후 낮에는 창고에서 짐을 옮기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밤에는 캘리포니아 주립 야간대학원을 다니며 '주경야독'하던 때가 가장 힘들었다"며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이 장학금을 받고 학업에만 전념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서강대 전자공학과 69학번인 김씨는 미국에서 컴퓨터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자일랜을 설립한 뒤 99년 프랑스의 통신장비회사 알카텔에 20억달러에 매각해 미국 벤처업계의 신화로 자리잡았고, 현재 로스앤젤레스에서 벤처투자업체인 알카텔벤처스를 운영하고 있다.
서강대는 '스티브 김 장학기금'을 신설, 매년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 20여명을 선발해 장학금을 지급할 방침이다.
김태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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