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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만요] (58)"잠자는 예금없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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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만요] (58)"잠자는 예금없으세요?"

입력
2001.03.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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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 박모(35)씨는 최근 모처럼 책상 서랍을 정리하다 통장 하나를 발견했다. 본인 명의로 4년전 개설된 통장에는 3만원이 들어 있었다. 은행에 가서 찾아볼까 생각했지만 "시간이 오래 지나 찾기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에 그냥 포기하고 말았다.은행, 보험, 증권사 등에는 주인이 까맣게 잊어버린 '미아 계좌(휴면예금)'가 숱하다.

몇천원만 들어있는 통장을 찾기 귀찮아 하거나 아예 통장을 분실한 뒤 잊어버리고 지내는 경우도 있다. 금융 당국은 이런 휴면계좌의 규모를 약 2,500억원 가량으로 추산하고 있다.

은행들은 예금자가 5년 이상 연락이 안되면 휴면예금을 '잡수익'으로 처리한다.

각종 복권에 당첨되고도 당첨금을 찾아가지 않는 경우도 상당수다. 복권은 채권소멸 시효가 3개월이기 때문에 3개월 내에 찾지 않으면 발행기관이 수익으로 처리한다. 이밖에 계약을 해지하고도 오랫동안 찾아가지 않은 휴면보험금, 증권사 휴면계좌에 남아있는 배당금 등도 상당한 규모에 달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비록 잡수익으로 처리됐다 하더라도 이는 형식적인 것일 뿐 아무리 오래된 휴면계좌도 본인이 원하면 예금액을 되돌려준다"며 "아예 계좌를 해지해야 추가로 발생하는 이자 등을 다시 휴면예금으로 만들지 않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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