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와 동물애호가들이 '동물뽑기 오락' 추방에 나섰다.바다가재를 시작으로 최근 햄스터, 병아리, 거북이, 금붕어에 이르기까지 날로 확산되고 있는 이들 생명경시형 뽑기 오락을 방치할 경우 청소년들의 심각한 정서 황폐화가 우려된다는 것이다.
환경운동연합회원 30여명이 8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에서 '동물뽑기 오락 추방 캠페인'을 벌였고, 동물애호가들도 한국동물보호협회ㆍ한국애완동물협회 등의 홈페이지를 통해 동물뽑기 오락기의 철거 운동을 벌이고 있다.
환경운동연합 마용운(33) 간사는 "동물뽑기 오락은 청소년들에게 500원짜리 동전 한개와 생명을 맞바꿀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면서 "정부도 이 오락의 폭력성, 잔혹성을 들어 '18세 이상 이용가'등급을 매겼지만 정작 단속은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은혜(41) 소아정신과 전문의는 "동물뽑기 오락은 살아있는 생물을 대상으로 공격성을 표출한다는 점에서 컴퓨터의 폭력게임보다 더 심각한 영향을 끼친다"며 "아이들이 '남의 고통이 나의 즐거움'이라는 가학성을 습득, 대인관계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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