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현과 정우성의 영화 같은 스틸사진 위로 잔잔하게 흐르는 'Moon River'. 고요하면서도 쓸쓸하게 다가오는 'Moon River'의 색다른 매력에 사람들이 마음을 빼앗겼다.간결함을 살리기 위해 음악에 대한 일체의 자막이나 설명 없이 G 의류의 상품명만 나갔고, 의류업체에는 문의전화가 폭주했다.
연주의 주인공은 일본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사사키 이사오와 바이올리니스트 시노자키 마사추쿠로 제목은 'Moon & Wave'.
'Moon River'를 비롯하여 'Fly To The Moon'등 스탠더드 재즈와 왈츠 등이 수록되었다. 동양적인 적요함을 한껏 발산하고 있는 'Moon & Wave'는 작년 10월에 발매되었으나 최근 광고에 실리면서 판매량이 두 배 이상 증가, 타워레코드와 핫트랙스 등 대형 음반매장에서 뉴에이지부문 판매량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뉴에이지 음반은 홍보만 되면 스테디셀러'라는 음반업계의 속설을 여지없이 입증하는 듯 하다.
그래서 사사키 이사오의 새 음반 'Stars & Wave'도, 음악애호가들 사이에서만 맴돌았던 이전과는 달리 대중적인 바람을 탈 기세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바닷가에서의 연주'를 테마로 제작된 앨범으로 클래식의 우아함과 재즈의 도회적 세련미, 뉴에이지의 서정성이 두루 어우러졌다.
사사키 이사오는 또한 1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시노자키와 함께 첫 내한공연을 가짐으로써 국내 팬들과 한층 친숙해질 듯하다.
'가을동화' 삽입곡으로 재발견된 피아니스트 마이클 호페와 케빈 컨을 빼놓을 수 없다.
로맨틱한 삽입곡 'Unforgetting Heart'를 연주한 피아니스트 마이클 호페는 국내에서는 생소하지만 미국과 유럽에서는 반젤리스와 장 미셸 자르 등 정상급 뉴에이지 연주자를 발굴한 제작자 겸 피아니스트이다.
베스트 음반에 이어 발매한 '보내지 못한 편지'역시 대만에서 연일 1위를 기록하는 가을동화의 식지않은 열기를 반영하듯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각종 광고음악과 FM음악프로그램의 로고송, 드라마 삽입곡으로 수없이 사용되면서 팝음악으로는 유례없이 국내에서 50만~100만장의 기록적인 판매고를 올린 시크릿 가든, 유키 구라모토, 엔야의 선례를 따르기라도 하듯 많은 뉴에이지 음반들이 대중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요란스럽지는 않지만 적재적소에서 묘하게 사람을 끄는 매력이 있는 뉴에이지 연주음반은 드라마나 광고에서 잘만 쓰이면 '소리없는 대박'을 터뜨릴 숨은 진주인 셈이다.
양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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