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곳곳이 난개발로 훼손돼있으며, 특히 ▲지리산 고리봉(남원)~백운암(함양) ▲작점리고개~비재(상주) 등 3개 구간의 훼손 정도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환경부는 8일 국토연구원과 녹색연합에 의뢰해 지난해 7월부터 8개월 동안 총연장 670km인 남한지역 백두대간을 17개 구간으로 나눠 생태적 건강성·연결성 등을 정밀조사 한 뒤 훼손 정도를 1~5등급으로 표시한 백두대간 구간별 생태등급도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고리봉~백운산 구간의 경우 고기리댐이 들어서고 마을이 형성돼 곳곳이 파헤쳐져 백두대간을 단절, 가장 나쁜 5등급으로 분류됐다. 삼도봉~작점리고개에는 채석장과 공원묘지가 들어서고, 작점리고개~비재 구간에도 논밭이 울창한 산림을 훼손해 5등급을 받았다.
이에 비해 천왕봉~고리봉, 죽령~선달산(영월), 매봉(강릉)~두로봉(강릉), 설악산 단목령~향로봉 등 4개 구간은 보전상태가 가장 양호해 1등급을 받았다.
훼손 및 개발정보를 평가한 단일 항목에서는 지리산 천왕봉~고리봉, `032봉~죽령, 매봉~두로봉, 단목령~향로봉 등 4개 구간만이 1등급으로 개발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천왕봉~고리봉(1등급)과 고리봉~백운산(5등급), 대관령~매봉(4등급)과 매봉~두로봉(1등급)등 바로 인접한 구간끼리 등급차가 심해 훼손이 가속화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정정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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