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의 자식들/ 노르베르트 레버르트ㆍ슈테판 레버르트 지음나치의 자식들은 아버지의 죄악 아래서 지난 반세기를 어떻게 살아야만 했을까. 책은 루돌프 헤쓰, 하인리히 힘믈러, 헤르만 괴링, 마틴 보르만 등 나치 일급 전범의 자식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아직도 청산되지 못한 20세기 역사의 어두운 그늘을 생생히 보여준다.
"아버지는 평화의 순교자"라고 당당히 주장하는 아들에서부터 "아버지 사진 위에서 수음을 한다"며 무력감과 수치에 시달리는 아들에 이르기까지, 이들의 증언은 섬뜩하리만치 충격적이다.
1959년 나치의 아들들을 인터뷰한 노르베르트 레버르트의 글과 40년 뒤 그의 아들인 슈테판 레버르트가 다시 이들을 인터뷰한 내용을 함께 싣는 독특한 구성을 취하고 있다. 이영희 옮김. 사람과 사람 발행 9,000원.
■헨리 데이빗 소로우 / 헨리 솔트 지음
에머슨, 휘트먼과 함께 미국 초절주의(超絶主義) 문학의 대표적 작가로 평가받는 '월든'의 작가 헨리 데이빗 소로우(1817~1862)의 전기다.
저자 헨리 솔트(1851~1939)는 단순한 전기작가가 아니라 소로우의 사상적 영향을 받았던 평화주의자, 채식주의자, 사회주의자로서 19세기의 대표적 사회운동가 중 한 명이다.
이런 까닭에 이 책은 소로우의 작품과 사상에 대한 가장 명료하고 통찰력 있는 안내서로 인정받고 있다. 소로우는 솔트를 만나면서 그 진가가 확인되고 명성이 더욱 높아진 셈이다. 양문 발행. 윤규상 옮김 8,800원.
■지배와 그 양식들 / 이종영 지음
'쓰여지지 않기를 계속해온 것들에 대해 새롭게 쓰기'를 모토로, 모두 12권의 연구서로 기획된 '이행 총서'의 첫번째 권이다. 해방은 과연 가능한가.
이 궁극적 질문 앞에서 책은 남녀, 가족의 차원까지 내려가 지배의 문제를 탐색한다. 파리 8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이종영씨는 서구의 과학적 인식을 생산해온 주요 저자들인 스피노자, 헤겔, 마르크스, 라캉, 레비 스트로스 등과의 비판적 대화를 통해 지배와 자유에 관한 엄밀한 이론적 사유를 전개하고 있다. 새물결 발행 1만6,000원.
■타임 / 노석기 지음
1980년대를 배경으로 혁명의 열정으로 들끓었던 운동권 대학생들의 삶과 사랑을 그린 소설. 의협심 강한 운동권 청년 진혁, 대통령의 외동딸인 영란, 아버지가 일찍 세상을 떠나 이른 나이에 기업 경영자로 나선 신영, 한때는 운동권이었지만 군법무관이 되어 진혁을 재판하게 되는 동수.
이들의 얽히고 설킨 애증과 투쟁의 드라마가 펼쳐진다. 저자 노석기씨는 부산외대 교수를 거쳐 현재 독서신문사 논설주간으로 있다. 우석 발행 전2권 각권 7,000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