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으로서 로버트 레드포드는 따뜻하다. 상처와 장애가 있어 좌절하고, 그것을 극복해난 사람들의 아름다운 모습을 '흐르는 강물처럼' 그는 담고있다. '베가 번스의 전설'(The Legend Of Bagger Vance)에도 좌절한 인간이 있고, 그를 구원하는 사랑이 있다.미국 남부도시 사바나의 스포츠 영웅 주너(매맷 데이먼)를 좌절과 무력감에 빠지게 한 것은 삶과 죽음의 경게를 넘나들게 했던 1차 세계대전이었다.
그를 약혼자인 백만장자의 외동딸 아델(샤를리즈 테론)이 일켜세우려 한다. 아버지의 유업인 골프장을 건설하고는 주너를 대회에 초청한다.
그때 주너 앞에 나타난 수수께끼의 남자 베가 번스(윌 스미스). "모든 것은 마음에 있다. 자신의 고유한 스윙을 찾아라"라고 말한다. 그는 수호천사였다.
'베가 번스의 전설'은 골프영화가 아니다. 골프는 은유에 불과하다.인간은 누구나 한때 자기 스윙을 잃어버리고, 그것을 다시 찾는 고통과 아픔을 겪는다.
그때 정말 천사라도 옆에 와서 도와주었으면. 너무나 당연하고 아름다운 삶의 교훈과 결말이어서 그런가. 멧 데이먼도, 신세대 흑인배우 윌 스미스도 그저 담담하기만 하다.
이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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