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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볼 우승하고 나니 "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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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볼 우승하고 나니 "나가!"

입력
2001.03.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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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대놓고 나가라고 하지." 1월29일(한국시간) 플로리다주 탬파베이에서 열렸던 제35회 슈퍼볼서 소속팀 볼티모어 레이번스를 패자(覇者)로 이끈 일등공신인 쿼터백 트렌트 딜퍼(29)의 푸념이다.아무리 토사구팽(兎死拘烹)이라지만 미 프로풋볼(NFL) 최고 권위의 대회서 깜짝 우승을 이끌어 낸지 두 달도 안돼서 영웅을 내쫓는 구단의 처사에 딜퍼의 자존심은 상할대로 상했다.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레이번스는 냉혹했다.

레이번스는 7일 캔자스시티 칩스의 주전 쿼터백 엘비스 그르박(31)과 이례적으로 1,100만달러 보너스를 포함, 5년간 3,000만달러(약 375억원)에 계약했다.

이는 슈퍼볼서 강력한 우승후보 뉴욕 자이언츠를 34_7로 꺾는데 수훈갑이 된 트렌트 딜퍼가 더 이상 팀에 필요없다는 의지를 구단이 명확히 밝힌 셈.

즉 슈퍼볼서 활약은 했지만 기복이 심한 플레이를 펼치는 딜퍼를 갖고는 슈퍼볼 2연패가 어렵다는 판단때문이었다.

딜퍼도 더 이상 미련을 버리고 신시내티, 댈러스, 샌디에이고, 워싱턴 등의 구단들과 활발한 접촉을 하고 나섰다.

딜퍼에 가장 진지한 러브콜을 보낸 팀은 신시내티 뱅갈스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뱅갈스는 그르박에게 레이번스의 제시가격보다 100만달러를 더 주겠다고 했다가 거절당하자 딜퍼쪽으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

그르박은 "슈퍼볼 우승을 위해 더 많은 돈을 포기했다"고 당당히 밝혔지만 불과 한달만에 입장이 초라해진 딜퍼는 말을 아끼고 있다.

'슈퍼볼 챔피언이긴 하지만 함량미달'이라는 혹평을 들어온 딜퍼는 말을 갈아타고 복수를 펼칠 그날을 조용히 기다리고 있는 듯 하다.

이범구기자

lbk1216@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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