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에 함유된 납(Pb), 카드늄(Cd) 등 중금속 성분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황사는 다음주초 다시 중부ㆍ강원지방을 내습하는 등 올 봄에 유례없이 빈도가 높을 것이라는 예보여서 전국적으로 중금속 오염으로 인한 피해가 우려된다.환경부는 7일 황사현상 발생시 대기중 중금속 성분의 추이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3월 서울지역의 경우 카드늄이 0.0024㎍/㎥로 1999년 1월의 0.0003㎍/㎥보다 8배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크롬은 99년 0.0028㎍/㎥보다 7.3배 많은 0.0203㎍/㎥이, 납도 3.3배가 많은 0.1809㎍/㎥이 검출됐다. 철과 망간도 각각 5.9배와 7.7배 늘어났다.
이 같은 수치는 환경부가 산업단지와 도심지 등 전국 33곳에서 측정한 중금속 함유량의 연평균 수치를 2~8배나 상회한 것이다.
광주지역에서는 지난해 황사의 납성분이 0.1206㎍/㎥로 99년의 0.0056㎍/㎥에 비해 21.5배나 많았다. 특히 올 1월 황사때는 광주지역에서 한번도 검출되지 않은 크롬이 0.003㎍/㎥ 나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 부경대 옥곤(玉坤)교수팀이 지난해 3~4월 부산지역을 측정한 결과 다이옥신 농도가 0.1113pg(pg은 1조분의 1g)으로 황사가 발생하지 않았을때(0.038pg)보다 3배나 높아 황사가 환경호르몬 물질도 몰고 오는 것으로 밝혀졌다.
환경부 관계자는 "고비사막 등지에서 발원한 황사가 중국 베이징(北京) 등 공업지대를 지나면서 중금속 성분이 다량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이달 황사의 중금속 함유도를 집중분석한 뒤 중국측과의 환경 장관 회담 등을 통해 측정소 설치 등 대책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정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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