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 수석을 다투는 모범 여중생이 원조교제 혐의로 검찰에 적발됐다.대구지검 형사1부(민충기 부장검사)는 7일 원조교제 상대 남성을 협박해 금품을 뜯어낸 김모(16ㆍ고3년)양을 공갈혐의로 구속하고 이모(13ㆍ중3)양 등 10대 소녀 10명은 가족에게 인계했다.
검찰에 따르면 전교 1,2등을 다투는 모범생인 이양은 지난해 아버지가 경영하던 중소기업이 부도가 나 용돈이 궁해지자 1월21일 오후 7시30분께 인터넷 채팅사이트에서 만난 김모(38ㆍ회사원ㆍ구속)씨로부터 20만원을 받고 성관계를 맺은 혐의다.
이양은 이후 김씨와 잇따라 3차례 돈을 받고 성관계를 맺었으며 지난달 19일에는 인터넷 채팅사이트에서 만난 또다른 회사원 변모(28ㆍ구속)씨와도 15만원을 받고 원조교제를 했다.
또 구속된 김양은 지난해 7월 인터넷 채팅사이트인 세이클럽을 통해 만난 이모(31ㆍ회사원ㆍ구속)씨와 1회당 5만∼30만원을 받고 6차례에 걸쳐 원조교제를 한 뒤 9월부터 이씨에게 "아버지가 조직폭력배 보스"라며 1월까지 모두 1,500여만원을 뜯어내 유흥비 등으로 탕진했다.
검찰 관계자는 "원조교제는 모범생도 손쉽게 용돈을 마련할 수 있는 수단으로 여길 정도로 심각히 퍼져 있다"며 "원조교제 혐의가 뚜렷한 인터넷 채팅사이트 운영자 등을 처벌할 수 있는 규정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정광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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