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추위가 기승이지만 훈풍은 여지없이 여심을 유혹한다. 변신을 원하는 여성들에게 올 봄 어떤 패션이 좋을까? 갤러리아백화점 숙녀정장 바이어 한경덕 대리가 여성복 브랜드 디아와 지고트의 두 스타일을 추천했다. 두가지 스타일 모두 여성스러움이 살아있는 복고풍이 엿보여 올 봄 패션경향을 보여준다.▣ 실크와 데님의 파격조화
지고트 디자인실 오정아 팀장의 봄 패션 제안은 연두빛 실크 스커트와 데님 재킷의 언밸런스 조화. 데님 재킷에 무지 바지나 H라인 스커트라면 흔히 보던 평범한 스타일일 뿐이다. 반면 연두빛 줄무늬 실크 스커트는 예기치 않은 상큼한 변신을 만든다.
스커트는 뒷기장이 길고 살짝 퍼져 아주 여성적인 스타일이다. 캐주얼한 데님 재킷과 하늘하늘 여성스러운 스커트의,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조화가 포인트다.
스커트와 같은 줄무늬 스카프를 두건처럼 머리에 묶어 코디를 완성한다. 데님은 복고적 분위기를 주도하면서 요즘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소재다. 복고 분위기를 더하기 위해 골드 목걸이를 목에 걸쳐보자. 뒤가 터진 뮬 스타일의 뾰족구두는 여성스러움을 더한다.
오정아 팀장은 "연두색 뿐 아니라 분홍 보라 등 봄 색깔은 지난해보다 훨씬 짙은 색이 유행"이라고 설명한다. 같은 연두빛이라도 회색빛이 가미된 연한 파스텔 연두빛보다 짙은 연두색, 하늘색보다 코발트 블루, 짙은 보라색이나 다홍색 등 원색에 가까운 색이 눈에 띈다.
▣ 골드빛으로 유혹한다
디아의 금빛 실크 스커트 투피스는 화려한 1980년대를 떠올리게 한다. 밑단이 벌어지는 플레어 스커트는 로맨틱한 느낌을 더하고, 어깨선이 내려오는 상의 역시 복고풍이다.
금빛 투피스 속에 짙은 파랑색 톱을 받쳐입고 목부분만 살짝 내보이면 강렬한 색상 대조가 포인트가 된다. 물 흐르는 듯한 실크소재로 자연스럽게 실루엣을 드러내는 점이 매력이다.
도톰한 실크라 그리 차갑지 않은 소재지만 짧은 소매가 아직 이른 느낌이라면 카디건이나 재킷을 걸친다. 단 비가 뿌리는 날엔 얼룩이 남을 수 있으므로 피하고 반드시 드라이클리닝해야 한다.
단순미를 중시하던 1990년대말 미니멀리즘은 물러가고 과장 심한 맥시멀리즘으로 회귀하는 트렌드. 이러한 복고풍을 더욱 효과적으로 연출하려면 폭 넓은 벨트나 금속 체인 벨트, 또는 큼지막한 귀걸이 등 액세서리로 강조한다. 화장은 골드 펄이 들어간 섀도나 글로시한 립글로스 등으로 반짝이게 한다. 굽이 뾰족한 하이힐, 가방은 납작한 것으로 골라 겨드랑이 밑에 끼면 어울린다.
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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