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간의 첫 만남은 8일 새벽 1시(이하 한국시간)부터 정상회담, 공동 기자회견, 오찬 순으로 2시간 30분 동안 이어졌다.김 대통령은 숙소인 영빈관을 출발해 8일 새벽 0시 50분께 백악관에 도착, 던 햄 의전장 대리의 안내를 받았다.
▲ 정상회담 1시간여 진행
○... 김 대통령은 방명록에 서명한 뒤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부시 대통령과 악수를 했다. 김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은 첫 대면이지만 부시 대통령이 당선자 시절인 지난해 말과 취임 직후인 1월25일 전화 통화를 한 탓인지 구면인 듯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정상회담은 김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이 북한의 현 상황과 대북정책, 한반도 정세 및 국가미사일방어(NMD) 문제 등에 대한 서로의 입장을 교환하면서 1시간여 진행됐다.
▲ 날씨 안좋아 실내 기자회견
○...김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은 회담이 끝난 뒤 오벌 오피스에서 곧바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15분여 동안 회담 결과를 설명했다. 공동 기자회견은 백악관 야외 회견장인 '로즈 가든'에서 이뤄질 예정이었으나 워싱턴의 날씨가 고르지 못해 실내에서 갖는 것으로 변경됐다.
회견에서 김 대통령은 한미간 전통적인 동맹관계에는 변화가 있을 수 없으며, 대북정책에 대한 공조도 긴밀하게 이루어질 것임을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도 한국과의 동맹관계는 결코 흔들릴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 공화당 정부가 집권함으로써 한미간 공조에 이상이 있을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 합의발표 형식싸고 진통
○...김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은 회견을 마친 뒤 백악관 2층 '올드 패밀리 다이닝 룸'으로 자리를 옮겨 오찬을 겸한 2차 정상회담을 가졌다. 오찬 회담에서 두 정상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북한에 대한 인식과 북한 정세에 대한 평가와 전망 등을 위주로 폭 넓게 의견을 교환했다.
회담에 앞서 한미 양국은 정상회담 합의내용을 어떤 형식으로 발표할 것인지를 놓고 막판까지 협의를 계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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