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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지원 "뮤지션으로 홀로 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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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지원 "뮤지션으로 홀로 섭니다"

입력
2001.03.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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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젝스키스' 활동시절에 대해 몹시 말을 아꼈다. 갑자기 흩어져야 했던 동료들, 기획사와 팬, 스스로의 마음의 상처. 아직도 조심스러운 것들이 너무도 많기 때문이다.솔로로 정식 데뷔하는 젝스키스의 리더 은지원(예명 G ㆍ23)은 이미 지난해 10월 인터넷으로 작품집 'Never, Ever.'를 발매했고 별다른 홍보 없이 입소문 만으로 7,8만장이 팔렸다.

작품집 발매 당시에만 해도 "솔로 활동계획은 불투명하다" 며 각종 인터뷰와 언론접촉을 피했지만, 아직도 식지않은 팬들의 격려와 성원에 상당한 자신감을 얻어 본격적으로 나섰다고 한다.

다소 어두운 분위기에 비판적인 가사가 주를 이루었던 작품집과 달리 제1집은 힙합, 트립합, 댄스 등을 골고루 섞어 12곡으로 꾸몄다.

전반적인 프로듀싱은 자신이 맡았지만 타이틀곡을 비롯한 8곡의 작업을 김한범 정진환 등 전문가들에게 맡겼다. 좀 더 대중적인 취향을 고려한 것이다.

은지원는 젝키 3집부터 작사ㆍ작곡을 해왔고, '2Pac'이나 'Too Short'등의 힙합 음악을 즐겨 들었다. 현재 주변 사람들과 함께 스스로 기획사를 꾸리면서 음악적인 선택에서 한결 자유를 느낀다고 했다.

"사장님과 소속가수의 관계가 아니니까요. 아마 제가 또 다른 기획사에 소속되어 있었으면 지금과 같은 솔로데뷔는 불가능했을 겁니다."

'젝키'의 후광은 힘이 되는 동시에 엄청난 짐이다. "많이 힘들었죠. 모자란 부분을 서로 채워주던 그때와는 달리 스스로 완벽해야 하니까요."3월 중순부터 본격적인 방송활동을 시작하지만 종전과는 분명히 다를 듯하다.

"1년 만에 새 음반을 내고, 활동을 하는 기계적 사이클을 따를 필요가 없으니까요.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노래와 상관없는 방송활동은 되도록 안 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솔로데뷔가 곧바로'아이돌스타에서 뮤지션으로의 방향전환'으로까지 포장되는 것은 아니다. "그냥, 시키는 대로 하는 입장에서 음악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보다 능동적으로 보완할 수 있게 된 정도지요."

'젝키'메인보컬이었던 강성훈도 발라드곡을 위주로 한 솔로음반을 준비중이다. 만화를 공부하던 이재진도 조만간 음악을 다시 시작할 예정이다.

고지용은 영화공부에, 김재원 장수원은 댄싱팀을 구성해 안무가로 활동중이다. 그룹활동은 "젝키친구들이 다시 모이는 것 말고는 다른 상상을 할 수 없다" 고 단언할 정도로 그들의 우정이 각별하다.

'아이돌스타'의 홀로서기는 외롭고 힘들다. 그러나 음악을 계속하려면 지금으로서는 불가피한 일이다. 은지원은 그것을 "소신이 있다면 해볼 만한 일"이라고 짧게 답했다.

양은경기자

ke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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