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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왕따고교생 분풀이 총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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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왕따고교생 분풀이 총질

입력
2001.03.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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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고등학교에서 또 다시 총기 난사사건이 발생, 미 전역이 충격에 빠졌다.5일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 샌디에이고의 샌티 소재 샌타나 고등학교에서 이학교 1학년생인 찰스 앤드루 윌리엄스(15)가 22구경 캘리버 권총을 난사, 학생 2명이 사망하고 13명이 부상했다.

이번 총기사고는 지난 1999년 4월 콜로라도주 칼럼바인 고교에서 남학생 2명이 총기를 난사, 15명(범인자살 2명 포함)이 사망한 사고 이래 최대 교내총기사건이다.

윌리엄스는 이날 오전 9시 25분께 샌디에이고에서 북동쪽으로 16㎞ 떨어진 샌타나고 사회과학관 화장실과 복도에서 캘리버 권총을 학생들과 교사, 경비원을 향해 마구 발사했다. 목격자들은 범인이 얼굴 가득 비웃음을 띈 채 총을 쏘아댔다고 전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읠리엄스를 체포, 현재 샌디에이고 청소년보호소에 구금 중이다.

부상자들은 사건 직후 인근 병원들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몇 명은 중태여서 사망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학교측은 6일까지 잠정 휴교조치를 취하고 이날 저녁 인근 교회에서 1,000여학생이 모인 가운데 희생자 추모식을 가졌다.

윌리엄스는 지난 주 친한 친구들에게 총으로 사람을 죽이겠다고 위협한 적이 있으나 이 말은 들은 친구들은 농담인줄 알고 학교에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 언론들은 마른 체격의 윌리엄스가 동료들 사이에 '바보''얼간이'등으로 불리며 집단 따돌림을 당해왔다며 이 때문이 범행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다. 1965년 설립된 샌타나 고교는 재학생이 1,900명이며 샌티 지역에는 5만 9,000명이 살고 있다.

한편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수치스럽고 비겁한 행위"라고 비난하고 희생자 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했다. 부시 대통령은 "교내 폭력방지를 위해 우리 모두가 아이들에게 옳고 그른 것을 분간할 수 있도록 가르치고 생명의 귀중함을 일깨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총기 규제강화를 주장해온 민주당측도 조만간 총기규제 문제를 다시 이슈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syy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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