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황제' 타이거 우즈(25ㆍ미국)는 언제 우승갈증을 해소할까. 올 시즌 6개 대회에 출전했지만 우승컵과 인연이 없는 우즈를 두고 말이 많다.게다가 4일 (이하 한국시간) 끝난 유러피언투어 두바이 데저트클래식 4라운드 18번홀서 어이없는 샷을 연발, 더블보기를 치자 슬럼프논쟁에 다시 불이 붙었다.
스포츠전문채널 폭스스포츠 닷컴의 골프칼럼니스트 T.R. 레인맨은 6일 "17번홀에서 짧은 퍼팅을 놓칠 때부터 더 이상 '괴물골퍼'가 아닌 평범한 골퍼의 게임을 보는 것 같았다"며 "이번 대회를 계기로 우즈에 대한 신비감이 많이 사라져 많은 골퍼들이 나도 우즈처럼 칠 수 있다고 말하게 됐다"고 평했다.
워싱턴포스트도 같은 날 전 US오픈 챔피언 조니 밀러의 말을 인용, "캘러웨이 레드볼이나 타이틀리스트 프로- V1처럼 반발력이 훨씬 커진 볼을 사용하는 데이비스 러브3세 등 다른 톱랭커들의 드라이버 비거리가 지난 해에 비해 평균 10~15야드씩 늘어났다.
따라서 우즈의 특기인 호쾌한 장타가 더 이상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게 돼 부진이 계속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또 이 신문은 또 우즈가 닛산오픈이 끝난 후 "평균타수가 지난 해에 비해 조금 못 미칠 뿐이고, 퍼팅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어 문제될 게 없다"고 한 주장도 반박했다. 6일 현재 평균타수 69.69는 1년 전 같은 기간의 68.72에 비해 1타정도 뒤진 것으로 사실상 우승권에서 밀리는 기록이라는 것.
우즈의 어버지 얼 우즈 역시 "기술발달로 신이 내린 우즈의 장점은 사라졌다"고 인정했다.
이런 견해를 반박하는 의견도 만만찮다. 우즈의 스윙코치 부치 하먼과 형제지간인 티칭프로 클로드 하먼은 "최근 6개월 동안 우즈는 6번 우승했다"며 "다른 골퍼와 같은 기준을 적용한다면 우즈만한 골퍼가 어디 있느냐"고 말했다.
유명 티칭프로 데이비드 리드베터도 우즈의 편에 섰다. 리드베터는 "골프는 볼링처럼 퍼펙트게임을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우즈는 지금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의 무대 오거스타에서 웃기 위해 호흡조절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작 우즈가 내뱉은 말은 "난 슬럼프가 아니다"는 것 밖에 없다. 현재로서는 우즈가 약속한 마스터스가 끝날 때까지 기다린 뒤에야 진짜 결론이 나올 것 같다.
정원수기자
noblelia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