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중권(金重權) 대표가 6일 한나라당이 자신을 TV드라마 '왕건'의 등장인물인 '아지태'에 비유한 것에 발끈했다. 김 대표는 이날 당 4역 회의를 주재하면서 불쑥 "아지태가 어떤 사람이냐, 나쁜 사람이냐"고 물었다."드라마에선 궁예의 책사인데 처음에는 왕건에 붙어 모반을 꾀하다가 지금은 독자적으로 모반을 준비 중"이라는 당직자들의 말에 김 대표는 "내가 뭘 잘못했기에 아지태에 비유하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상생ㆍ상존의 정치를 외치며 상대 당 대표를 상식 이하로 비난하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면서 "막내딸이 '어떻게 아빠 보고 아지태라 하느냐고 말해 부끄러웠다"고 쓴 웃음을 지었다.
김영환(金榮煥) 대변인은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 밑에서 감사원장, 총리, 대선후보까지 지낸 이회창(李會昌) 총재를 우리가 주군을 버린 아지태에 비유한다면 얼마나 불쾌하겠는가"라고 돌려치기 반격을 가하기도 했다.
이 같은 공방 탓인지 아지태에 비유된 김대표와 이총재는 이날 드라마 '왕건'100회 기념 리셉션에 초청을 받았으나 불참했다.
이태희기자
taehee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