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6일 자금난에 빠진 현대아산(주)이 외환은행, 조흥은행 등에 긴급 자금을 요청한 것과 관련, 정부와 현대를 싸잡아 맹공격했다.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현대아산의 자금 위기, 현대 계열사인 고려산업개발의 부도 처리 등을 거론하며 "금강산 관광의 한계를 보는 것 같아 안타깝고, 자칫 현대그룹의 붕괴로 이어지는 조짐이 아닐까 하는 우려마저 든다"고 주장했다.
권 대변인은 "현대가 그룹 차원에서 갖다바치고, 정부가 국민 혈세까지 마구 퍼다 준 결과가 고작 이것인가"라고 비판한 뒤 "(현대가)금강산 관광 중단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남북 당국을 협박하는 단계에까지 이른 것은 정부가 북한의 눈치를 보며 현대에 끌려 다닌 결과"라고 정부를 몰아 세웠다.
한나라당은 한동안 자제했던 정부의 대북 정책까지 문제 삼고 나섰다. 권 대변인은 "국민혈세로 관광비용까지 주면서 북한을 지원할 것인지, 아니면 현대그룹의 붕괴를 막고 기업을 살리는 방안을 강구할 것인지 결단을 내려야 한다"면서 "이제는 금강산 관광을 비롯한 남북관계의 재조정이 필요한 시점으로 정부는 신속하게 원칙을 정하고 방향을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
최성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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