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박람회가 몰려드는 인파에 주최측인 지방노동관서들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혼란을 겪고 있다. 당초 2,500여명 분으로 준비한 펌플렛 등은 오전중에 동이 나 현장에서 복사를 하는 등 준비 부족을 노출시키기도 했다. 노동부측 예측이 빗나간 것은 청년실업이 늘어난 것도 원인이지만 박람회 횟수와 채용규모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2월말까지 개최한 대졸ㆍ고졸 취업박람회는 모두 90차례이고, 이를 통해 5,000여명이 채용됐다. 이 같은 규모는 지난해보다 50% 이상 줄어든 것이다. 박람회에서 주로 선발되는 정부지원인턴사원 관련 예산이 감축된 데 따른 결과다.
정부는 대졸ㆍ고졸 미취업자를 수련자로 채용하는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의 경우 1,140억원을 투입, 5만6,000여명에게 혜택을 줬으나 정작 실업이 심각한 올해는 예산을 710억원으로, 수혜인원을 2만8,600명으로 크게 줄였다.
또 예산삭감에 따라 대기업을 제외시키고 300인 미만 중소기업만 정부지원인턴사원을 선발할 수 있게 함에 따라 박람회 참가기업도 주로 중소기업에 한정됐다.
이 때문에 참가 희망기업을 구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박람회 현장을 체계적으로 관리하지 못해 구직자들이 우왕좌왕하는 사태가 발생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지방노동관서의 취업박람회는 연말까지 100여회 더 열리며, 특히 7,8일 가장 집중적으로 개최될 예정이다.
이은호기자 leeeun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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