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책상 서랍 안에 3억원을 흘리고 갔다. 국회의원회관에서 일어난 이 엽기의 주인공은 누구일까.한나라당 김홍신 의원은 5일 "지난달 초 대정부질문 요지를 적어둔 메모를 찾다가 의원회관에 있는 책상에서 시가 3억~4억원 규모의 국ㆍ공채와 지하철 채권, 약속어음, 아파트 매매계약서, 통장 등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80년대 초반 발행된 국ㆍ공채에는 일련 번호가 적혀있고, 3개의 통장에는 1,500여만원이 들어 있었다"면서 "발견 즉시 과거 책상을 쓰던 주인에게 연락해서 곧바로 찾아가도록 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책상 서랍 뒤 빈공간에 떨어져 있어서 몰랐던 것 같다"고 추측하면서도 '3억원의 주인'에 대해서는 '사생활 보호' 등을 이유로 끝내 입을 다물었다.
국회 주변에서는 김 의원 사무실인 의원회관 302호실을 사용했던 전직 의원 A씨와 B씨 등 이름이 오르내렸지만, 두 사람 모두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부인했다.
한나라당 한 당직자는 "지난달 초 김 의원 이야기가 입 소문으로 전해지면서 의원회관에서 책상 서랍을 뒤지는 소동이 벌어졌다"며 "아주 돈이 많은 사람이거나 정당하지 못한 정치자금을 받은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고 추측했다.
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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