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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속으로] 미켈란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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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속으로] 미켈란젤로

입력
2001.03.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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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75년 3월6일 이탈리아의 화가 겸 조각가 겸 건축가 겸 시인 부오나로티 미켈란젤로가 카프레세에서 태어났다. 1564년 몰(歿).르네상스 시대의 조형 예술을 대표하는 미켈란젤로는 거작(巨作)의 작가일 뿐만 아니라 다작(多作)의 작가이기도 해서, 그의 대표작을 꼽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의 이름에서 대체로 만년의 거작들인 로마 시스티나 성당의 프레스코화 '최후의 심판'과 '피에타'3부작(로마 산피에트로 대성당, 피렌체 대성당, 밀라노 카스텔로 스포르체스코성의 론다니니)을 떠올릴 것이다. '피에타' 3부작은 모두 미완성으로 남아있지만, 어느 것에서나 늙은 작가의 고뇌하는 영혼이 읽힌다.

이탈리아어로 '경건한 마음'이나 '동정(同情)을 뜻하는 피에타는 중세 말ㆍ근대 초기의 조각이나 회화에 흔히 나타나는 기독교 미술의 주제다. 보통은 성모 마리아가 그리스도의 유해를 무릎 위에 안고 슬피 우는 구도를 가리킨다.

그러나 미켈란젤로의 론다니니 피에타처럼 죽은 예수를 마리아가 등 뒤에서 받치는 구도도 있고, 예수의 유해를 땅위에 눕혀 놓은 것도 있고, 유해를 둘러싸고 성모 마리아를 비롯해 여러 사람들이 그 죽음을 애도하는 것도 있다.

이런 광경이 성서에 기록돼 있는 것은 아니지만, 성스러운 금요일에 죽은 예수가 십자가에서 내려져 땅에 묻히기 전에 성모 마리아나 제자들이 예수의 시신을 부여안고 통곡했을 것이라는 상상이 이런 조형적 주제로 나타났다.

최후의 심판 역시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 이래 기독교 미술의 주제로 흔히 채택됐다.

마태복음 13장에 기록된 가라지(독보리)의 비유에 따르면 "추수 때에 가라지를 모아 불에 태워버리는 것처럼, 세상의 종말에 악인은 불에 던져지고 의인은 하느님의 나라에서 태양과 같이 빛난다."

고종석 편집위원

aromach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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