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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만요] (55)돼지저금통의 경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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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만요] (55)돼지저금통의 경제학

입력
2001.03.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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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 정모(32)씨는 요즘 동전 모으는 재미에 푹 빠져있다. 1년 전 선물로 받은 농구공 정도 크기의 돼지저금통은 어느새 3분의 1 가량 찼다.정씨의 동전 모으기 취미는 생활습관에서 비롯됐다. 물건을 사거나 교통비를 낼 때 무조건 지폐로 계산하는 습관이 있었던 것. 항상 주머니를 무겁게하던 동전이 버거웠던 정씨는 돼지저금통이 생기면서 퇴근 후 주머니에 있는 동전을 모두 꺼내 저금통에 넣는 것이 습관이 됐다.

한때 돼지저금통 갖기 캠페인을 벌였던 적이 있었다. 경제환경이 바뀐 요즘도 어린이들에게 저축정신과 절약정신을 깨우쳐 주기위해 돼지저금통을 하나씩 장만해주는 것은 여전히 필요하다.

하지만 정씨처럼 동전을 사용하는 것이 귀찮다는 이유로 동전을 집안에 쌓아두는 것은 사회적 낭비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원짜리 동전 한 개를 만드는데 무려 35원이 드는 등 한해 동전 제조 비용이 500억원에 달한다.

"10원짜리 100개를 돼지저금통에 쌓아두면 3,500원의 사회적 비용이 발생한다. 동전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습관을 들인다면 동전 제조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한은 발권정책팀 관계자가 밝히는 '돼지저금통의 경제학'이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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