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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욘 "우즈 꺾다니 꿈만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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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욘 "우즈 꺾다니 꿈만 같아"

입력
2001.03.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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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천재 타이거 우즈와 4일동안 같은 조로 라운드하는 것 자체가 모든 골퍼의 꿈이 아니겠는가. 게다가 그를 이겼으니.." 유러피언투어 두바이 데저트클래식(총상금 130만달러)에서 우즈(25ㆍ미국)를 꺾고 시즌 첫 승을 거머쥐며 '페르시아만의 깜짝스타'로 떠오른 세계랭킹 18위 토마스 비욘(30ㆍ덴마크)은 우승소감을 제대로 이어가지도 못할 정도로 기뻐했다.4일 밤(한국시간) 두바이의 에미리트GC(파72)에서 끝난 대회 4라운드. 10번홀에서 6㎙짜리 이글퍼팅을 성공시켜 전환점을 마련한 비욘. 17번홀서 우즈가 3㎙ 거리의 버디를 놓치자 곧바로 버디를 잡아 22언더파로 또다시 공동선두를 이루는 데 성공했다.

18번홀(파5ㆍ547야드). 우승에 대한 부담때문인지 서드샷을 연못에 빠트리면서 더블보기에 그친 우즈와 달리 비욘은 침착하게 2온-3퍼트, 파로 마무리해 역전드라마를 완성시켰다. 우즈가 3라운드까지 앞서 달렸던 26개 대회중 역전패를 당하기는 이번이 4번째.

비욘은 93년 데뷔후 유러피언투어 통산 6승째, 이번 대회 우승상금으로 25만달러를 보태 상금랭킹 3위(33만4,640달러)를 차지했다. 90년부터 2년 연속 덴마크아마추어챔피언에 오른 비욘은 98년까지 유럽무대서 3승을 거두었지만 국내스타에 불과했다.

99년 초 목부상으로 위기를 맞고도 사라센월드오픈을 제패하며 재기했다. 이 때 펼친 인상적인 플레이 덕분에 덴마크인 최초로 라이더컵 유럽대표로 뛰면서 서서히 명성을 얻어갔다.

사실 비욘의 도약계기는 우즈와 동반라운드를 하고 부터. 지난해 4대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오픈과 US오픈서 우즈와 짝을 이룬 것이 첫번째. 비욘은 브리티시오픈을 2위, US오픈을 3위로 끝내면서 자신의 샷이 통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또 이번 대회에서 "세계랭킹 1위를 이겼으니 이제 누구를 만나도 해볼만 하다. 내년엔 미국무대로 진출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것이 4일동안 비욘이 우즈를 "스포츠맨정신을 갖춘 위대한 골퍼"로 치켜세운 이유중 하나였던 셈이다.

정원수기자

nobleli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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