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제71회 제네바 모터쇼 / "더 편안한 차" 혁신 경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제71회 제네바 모터쇼 / "더 편안한 차" 혁신 경연

입력
2001.03.05 00:00
0 0

'앞차 속도에 맞춰 차간 거리를 자동 조절해주는 레이더 장착 차량, 인터넷과 오디오ㆍ화상회의 시스템까지 갖춘 '인디비주얼 멀티미디어'모델, 연비를 15% 높이면서 유럽의 까다로운 배기가스 기준을 만족시키는 연료절약형 첨단 엔진자동차..'3월 1일부터 11일까지 스위스 제네바 팔렉스포 전시장에서 열린 제71회 제네바 국제모터쇼는 보다 편하게 운전자를 모시려는 고성능 럭셔리(고급) 차량의 '모더니즘 경연장'을 방불케했다.

미국 자동차업체들의 '복고'에 쐐기를 박듯 르노, BMW, 메르세데스벤츠, 볼보, 피아트 등 유럽업체들을 중심으로 디자인과 성능 면에서 '혁신'이 가득한 양산모델과 미래형 컨셉카를 대거 선보였다. 모터쇼의 주제 역시 혁신에 대한 조명(Headlights On Innovation).

전세계 40여개국 1,000여개 완성차업체와 부품업체들이 공간활용성과 기능성을 강조한 대형 세단으로 고급차 시장을 겨냥한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한편에서는 성능과 효율성을 극대화한 엔진개발에 열을 올리는 등 유럽적 실용주의 전통을 그대로 보여줬다.

제네바 모터쇼는 파리모터쇼와 프랑크푸르트모터쇼 등 유럽 3대 모터쇼로 규모는 작지만 다양한 모델과 충분할 볼거리를 제공하고, 자동차를 생산하지 않는 국가에서 개최되는 만큼 특정 업체에 치우치지 않는 행사운영으로 정평이 나있다.

프랑스 르노는 1998년 컨셉카로 선보였던 파격적인 최고급 승용 세단 '벨 사티스(Vel Satis)'의 양산 모델을 공개해 주목을 받았다.

손으로 만든 가죽과 나무장식 인테리어 등 우아하고 예술적인 실내에다 차간 거리 자동조절 레이저 장치 등 첨단 편의장치를 대거 장착했다.

전통적인 세단형 차량과는 달리 실내를 13cm 높여 뒷부분 공간을 늘리고 대형 뒷 유리가 자동차 후미 양쪽으로 둥글게 이어지게 한 디자인은 독창적이고 역동성 있다는 평을 받았다.

V8기통 엔진을 얹어 내년부터 판매에 들어가며 벤츠와 BMW의 대형 고급차들이 경쟁상대.

BMW는 자동차 배기가스를 20% 절감하고 연비는 15% 개선한 혁신적인 시스템인 '밸브트로닉'엔진을 장착한 3시리즈 소형차 '316ti'와 최고급 호화 리무진 L7에 TV CD플레이어는 물론 인터넷과 E-메일 송수신, 음성인식, 화상회의 시스템까지 갖춘 'L7 인디비주얼 멀티미디어'모델을 선보였다.

이탈리아 피아트의 고급차 부문 자회사인 란치아가 내놓은 대형 세단 '테시스'는 세련된 외관이 관심을 끌었지만, 내년 초 시판을 앞두고 내부 인테리어와 편의장치 공개를 올 9월 프랑크푸르트모터쇼로 미루는 바람에 경쟁사들이 속을 들여다보지 못해 애를 태웠다.

벤츠는 기존 소형 세단인 A클래스의 차체를 17cm 늘린 변형모델과 뉴C클래스 왜건을 출품했다.

GM에 편입된 독일 오펠은 이탈리아 유명 자동차 디자이너 베르토네가 설계한 4인용 컨버터블(지붕개폐식) '아스트라 카브리오'를 선보여 440마력의 힘에 6단기어, 20인치 타이어를 장착한 슈퍼카의 면모를 자랑했다.

포드는 유럽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해치백(트렁크와 뒷유리가 함께 열리는 5도어스타일)에 200마력 엔진을 장착한 '포커스 RS'를 내놓았고 푸조와 피아트등 대부분의 업체가 급증하는 연료비를 의식한 고효율 고출력 신형 '고압 직분사식(커먼 레일)' 디젤엔진을 장착한 제품을 새로 선보여 유럽의 디젤 붐을 실감케 했다.

센서가 운전자의 시트 위치를 감지해 각종 계기판을 자동 조절해주고 앞 뒤 옆 시야를 최대로 확보한 볼보의 안전 컨셉차량 'SCC'는 시카고에 이어 제네바에서도 각광받았다.

4륜구동 스위치 하나로 전기차로 변신하는 마쓰다의 컨셉카 'MX스포츠투어러'와 도요타의 크로스오버(복합기능)차량 '메트릭스', 다임러크라이슬러의 스포츠 쿠페 '크로스파이어' 등은 앞으로 실용성과 첨단이 세계 자동차의 새로운 명제임을 보여줬다.

이유식기자

ys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