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박찬호(28)가 3일(이하 한국시간) 다저타운의 홀먼스타디움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바뀐 스트라이크 존'에 당혹스러워 하는 모습을 보였다.박찬호는 이날 시범경기에 첫 등판해 2이닝동안 10타자를 상대로 3안타와 볼넷 2개를 내주고 삼진 1개를 잡아내며 1실점, 투구내용이 기대에 못미쳤다.스프링캠프에서 좋은 컨디션을 보인 박찬호가 첫 시범경기에서 썩 좋지 않은 투구를 한 것은 '바뀐 스트라이크 존'이라는 돌출 변수때문이었다.
이날 박찬호는 1회초 상대 2번타자 훌리오 루고를 상대로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모두 직구를 던졌는데 2,3구가 '타자의 허리띠에서 상체의 명치부분까지 상한선이 높아진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하는 볼이었다. 그러나 팻 스필러 구심은 볼을 선언했다.
다저스 포수 채드 크루터가 "스트라이크 아니냐"며 어필했지만 스필러 구심은 단호한 태도로 이를 묵살했다.
박찬호는 2사후 랜스 버크만을 역시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1회초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기기는 했지만 스트라이크 존때문에 페이스가 흔들리는 모습이 역력했다. 박찬호는 결국 2회에 2루타 1개를 포함, 3안타를 맞으며 1실점했다.
예정된 2이닝 투구를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오면서 박찬호는 메이저리그의 고참 심판인 1루심 브루스 프로밍에게 "1회에 던진 공이 스트라이크가 아니냐"고 묻자 프로밍은 "확실한 스트라이크였다"고 대답했다.
포수 채드 크루터도 "무릎쪽으로 떨어지는 변화구도 스트라이크를 선언하지 않았다"고 가세했다. 올시즌 박찬호의 경기에 나설 심판들의 성향에 따라 스트라이크 존이 들쭉날쭉할 경우 박찬호가 애를 먹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메이저리그 커미셔너사무국은 지난해 12월초 윈터미팅에서 스트라이크 존은 야구규약에 명시된 대로 적용할 것을 지시, 컨트롤이 불안안 박찬호에게 유리할 것으로 전망됐었다. 바뀐 스트라이크 존은 좌우폭은 종전과 같지만 상한선이 가슴부분까지 확대돼 15㎝가량 높아졌다.
/베로비치(미 플로리다주)=장윤호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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