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청이 수십조원을 들여 추진중인 철도 전철화사업이 전담 부서도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진행되어 온 것으로 드러났다.감사원은 지난해 8월23일부터 한달간 철도 전철화사업 추진 실태에 대한 감사를 벌인 결과 모두 29건의 지적 사항을 적발, 관계기관에 통보했다고 4일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철도청은 47조원을 투입해 총연장 4,440㎞에 대한 전철화사업을 벌이면서 운영ㆍ통신ㆍ차량ㆍ정거장ㆍ선로 등의 분야별 사업을 조정ㆍ관리하는 전담 부서조차 만들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 2003년 12월 완공 예정으로 호남선 전철화사업을 추진하면서 조치원-대전 전철화사업은 2004년 12월까지 완공키로 해 호남선 전철화사업이 완공되더라도 1년동안 효율성이 떨어지게 계획을 세웠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 중앙선 청량리-원주구간의 복선 전철화사업은 당정협의에서 사업의 필요성이 인정됐다는 이유만으로 타당성 조사도 하지 않은 채 사업을 벌이고 있고, 경춘선 청량리-춘천 복선 전철화사업도 이용 승객을 계산하지 않은 바람에 수익성이 없는 엉뚱한 구간부터 공사를 발주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5월 부곡 차량기지에 설치된 전자연동장치는 표준규격에 맞지않아 지금까지 지연운행 등의 장애가 6차례나 발생했으며, 1999년 9월에는 최고 시속 시험도 거치지 않은 신형 전기기관차가 도입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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